이미지 확대보기블랙프라이데이가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에서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전망이라고 포춘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때 초대형 TV, 가전, 명품 할인으로 북적이던 블랙프라이데이가 이제는 생필품을 사기 위한 날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제·판매관리 플랫폼 기업 라이트스피드가 미국과 캐나다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4명 중 1명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를 식료품, 세제, 생활용품 등 필수품 구매에만 쓰겠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이 워낙 심각해 할인 시즌이 아니면 생필품조차 부담된다는 의미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필수품과 고가제품을 절반씩 나눠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결제·판매관리 플랫폼 기업 라이트스피드의 닥스 다실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여전히 소매업자에게는 승부처이지만 소비자 행동이 변하고 있다”며 “생활비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공정성, 투명성, 고객 배려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포춘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패배시켰다”며 “식료품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지표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하 직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후 정점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올겨울 물가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노동·무역 전문가인 레이먼드 로버트슨 미국 텍사스A&M대 교수는 포춘과 인터뷰에서 “올겨울 식료품 가격이 추가로 오르고 일부 농산물은 내년 초까지 50%에서 많게는 100%까지 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는데 지금은 물이 5cm 오른 정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큰 파도가 온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도 지난 봄 “소비자들이 스트레스 받은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이 되면 돈이 바닥나고 소포장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난다”고 밝혔다.
소매업이 직면한 더 큰 문제는 할인 불신이다. 라이트스피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84%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가격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소매업체가 세일 직전에 원래 가격을 올려놓고 할인율을 과장한다고 생각하는 얘기다. 올가을 타깃과 월마트에서 일부 직원들이 가격표를 떼고 관세 변동에 맞춰 가격을 쉽게 바꿨다고 주장한 사건도 언급됐다.
다실바는 “소비자가 빨리 사고 나중에 결정한다”며 “유통업체가 정확한 정보와 정직한 가격을 보여줄수록 반품은 줄고 구매 만족도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투명성이 가장 강력한 판매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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