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European' 방침 속 나토 동부 거점 확보…한국 K2Ex와 수주 3파전 격화
이미지 확대보기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조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전선의 안보 강화와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 노력에 발맞춘 움직임으로, 유럽 방위 산업 생태계의 재편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풀이된다고 9일(현지시각) 발칸너가 보도했다.
5억 유로 화약 기지, 루마니아의 '방위 산업 상징'으로
라인메탈은 루마니아 국영 기업 피로킴 빅토리아(Pirochim Victoria)와 합작 투자 회사 '라인메탈 빅토리아 SA(Rheinmetall Victoria SA)'를 설립하고, 루마니아 중부 브라쇼프 카운티 빅토리아에 화약 제조 시설을 짓는 중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합작 법인은 5억 유로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포함하며, 2030년까지 연간 2만 톤의 화약 생산을 목표한다. 루마니아 정부는 이 사업의 지분 49%를 보유함으로써 국가 안보와 산업 역량을 직접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루마니아 일리 볼로잔 총리는 이 프로젝트가 특히 동유럽의 안보 상황에 따라 동남유럽 방위 산업에서 루마니아의 새로운 노릇을 보여주는 표징이라고 강조했다.
공장 건설은 내년에 시작해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약 700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탄약 공급망의 취약점을 해결하려는 라인메탈의 범유럽 방위 생태계 구축 전략의 일부이며, 루마니아를 유럽 및 나토 국방 생태계의 필수 부분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루마니아 차세대 전차 사업, KF51·레오파드2·K2Ex 3파전 예고
라인메탈은 화약공장 설립 계약과 더불어, 루마니아군의 노후화된 T-85 및 T-55 전차를 대체하기 위한 현대화 프로그램에 자사의 KF51 팬더(Panther) 주력 전차를 공식 제안했다. 루마니아군은 총 2단계에 걸쳐 전차 270대와 지원 차량 88대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1단계는 미국에서 M1A2 SEPv3 에이브럼스 전차 54대를 구매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2단계는 약 65억 유로(약 10조9100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라인메탈의 KF51 팬더, KNDS의 레오파드 2A8, 그리고 현대로템의 K2Ex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퍼거 최고경영자(CEO)는 화약공장 투자를 넘어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루마니아의 지역 방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전략이 루마니아를 유럽 및 나토 국방 생태계 모두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EU '유럽산 우선 구매' 원칙과 라인메탈의 몸값
라인메탈의 이번 대규모 투자 및 전차 제안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나토(NATO) 동부 전선에서 루마니아의 전략적인 중요성이 증대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기증하고 F-16 조종사 훈련 허브를 설립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이러한 흐름은 라인메탈의 새로운 투자가 루마니아의 국내 방위 역량을 굳건하게 하며 더 넓은 유럽 방위 산업의 준비 태세에 이바지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올해 3월 '유럽 방위 산업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유럽산 무기 비중을 50%로 늘리는 '유럽산 우선 구매(Buy European)' 방침을 세웠다. 특히 EU 예산이 직접 활용되는 1500억 유로(약 252조 원) 규모의 무기 공동 구매 대출금은 유럽산 무기에 한정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결과, 유럽 내 방위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의 주가 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라인메탈 주가가 지난해 연초 대비 220% 넘게 급등하는 등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는 유럽의 재무장 흐름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라인메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루마니아 전차 사업처럼 현지 생산 및 기술이전을 통한 전략적인 투자는 유럽산 우선 구매 원칙을 우회하고 장기적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라인메탈의 치밀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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