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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장관, 캐나다 봄바르디어 방문…"한화오션 61조 잠수함·항공통제기 도입 연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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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장관, 캐나다 봄바르디어 방문…"한화오션 61조 잠수함·항공통제기 도입 연계 협력"

글로벌 6500 플랫폼 한국 공군 도입·CPSP 수주 연계…양국 방산 파트너십 강화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국 공군의 3조 원대 항공통제기 도입과 캐나다의 61조 원 규모 잠수함 사업을 연계한 방산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롬바르디어사를 방문한 조현 장관과 일행들. 사진=외교부  이미지 확대보기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국 공군의 3조 원대 항공통제기 도입과 캐나다의 61조 원 규모 잠수함 사업을 연계한 방산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롬바르디어사를 방문한 조현 장관과 일행들. 사진=외교부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국 공군의 3조 원대 항공통제기 도입과 캐나다의 61조 원 규모 잠수함 사업을 연계한 방산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캐나다 방산업계와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이 양국 안보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방산업체 전문매체 캐나디언 디펜스 리뷰(Canadian Defence Review)는 지난 13(현지시각) 조 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하는 기간에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있는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르디어 조립 공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지난 14일 이를 공식 확인했다.

글로벌 6500 플랫폼, 한국 항공통제기 핵심 기종 부상


조 장관은 방문에서 봄바르디어의 '글로벌 6500'이 한국 공군에 도입될 공중 조기 경보 및 통제(AEW&C) 특수임무 항공기의 공통 플랫폼으로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봄바르디어가 한국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양국 간 전략 이해관계 공유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시기에 상호 안보와 국방 협력을 목격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봄바르디어(Bombardier)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중소형 항공기 제조회사로, 상업용 항공기 생산·판매에 주력하였으나 2022년 방산 사업 부문(Bombardier Defence) 신설하여 방산 분야 진출 중이다.

한국 공군은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을 통해 2032년까지 4대를 추가 도입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9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미국 방산업체 엘쓰리해리스(L3Harris)가 제안한 글로벌 6500을 최종 기종으로 선정했다. 총사업비는 3975억 원이다. 대한항공이 국내 협력업체로 참여해 봄바디어로부터 글로벌 6500 기본 항공기 4대를 구매한 뒤 엘쓰리해리스에 제공하고, 1·2호기 공동 개발과 3·4호기 국내 개조를 맡는다.

한국 공군은 현재 보잉의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운용하고 있다. 2차 사업이 완료되면 총 8대 체제로 전환돼 북한과 주변국 공중 위협에 상시 대응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항공통제기는 고성능 레이더로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공군 작전을 지휘 통제하는 핵심 전력이다.

61조 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 한국 수주전 본격화


조 장관은 캐나다 국방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 한국이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캐나다가 한국 국방력 강화에 도움을 준 것처럼 캐나다 국방 현대화에 적극 기여하겠다""이 과정에서 봄바디어와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한화오션에 CPSP 사업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안서 제출 기한은 내년 3월 초까지다. 캐나다는 지난 8월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적격 후보로 선정했다.
CPSP는 캐나다 왕립 해군이 보유한 2400톤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2030년대 중반부터 3000톤급 신형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계약 비용만 최대 20조 원이며,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운용(MRO) 비용을 포함하면 총 61조 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3주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작전할 수 있다. 항속 거리는 7000해리(12900킬로미터)에 달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도 갖췄다.

양국 방산 협력, 안보 파트너십으로 확대


봄바디어 관계자는 조 장관 방문 기간에 주요 시설 견학을 제공하고 한국과 방위 및 항공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봄바디어 측은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국방·안보 분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카니 총리는 방한 기간에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장영실함에 직접 승선하기도 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절충교역 방안, 인력 훈련 지원 계획, 방산업계 협력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부처 간 협조 체계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방산업계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6500 플랫폼을 사용하는 항공통제기를 도입하고, 캐나다가 한국산 잠수함을 획득하는 상호 협력 구조가 양국 방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