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외국인의 중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총 506억 달러(약 73조12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4억 달러(약 16조5900억 원)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외국인 자금이 중국 주식시장으로 이처럼 빠르게 유입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 딥시크 AI 모델 출시가 투자심리 자극
FT는 “딥시크의 AI 모델은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고 전했다.
페더레이티드허미즈의 아시아 주식 책임자인 조너선 파인스는 “중국은 여전히 세계 다른 시장에 비해 사상 최저 수준의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지만 일부 기술 부문에서는 미국에 대한 사실상 유일한 경쟁자”라고 밝혔다.
◇ 여전히 조심스러운 외국인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눈에 띄지만 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수동형 펀드 중심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한계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액티브 매니저들은 오히려 올해 순매도를 기록했다. 에프피에프알 글로벌에 따르면 이 같은 수동형 자금 유입이 전체 외국인 순매수를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었다.
미국 씨티은행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4월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비중이 전체의 약 55%에 이르렀다. 반면 45%는 여전히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신중한 태도는 여전한 상황이다.
◇ 중국 본토 투자자는 사상 최대 유입
한편, 올해 홍콩 증시에 투자한 중국 본토 투자자의 자금은 총 1조3000억 홍콩달러(약 283조4000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본토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현재 홍콩 시장 전체 거래의 20%에 달한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책임자인 스튜어트 럼블은 “중국 주식의 올해 상승은 대부분 본토의 개인투자자 자금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 회복세 지속될까
중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연간 투자 규모는 2021년 736억 달러(약 107조7900억 원)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수치는 이보다는 낮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 민간기업 규제 강화,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했던 과거 흐름을 감안하면 분명한 반전으로 평가된다.
알파인 매크로의 중국 전략 책임자인 얀 왕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이 중국을 투자할 수 없는 시장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FT는 “마윈(알리바바 창업자)의 실각과 민간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단속은 투자자 신뢰를 훼손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최근 증시 활성화와 자본시장 개방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 연기금은 탈중국…온도차 여전
그러나 미국 내 일부 주정부 연기금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중국 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다. 텍사스·인디애나 등 일부 주는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거나 전면 철수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전략가 다니엘 모리스는 “중국에 대해 아무도 얘기조차 하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며 “지금은 다시 중국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FT는 “기술 부문에서 여전히 저평가된 중국 기업들이 많으며 미국 주식이 사상 최고가 부근에 있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원하는 일부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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