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유럽연합(EU)이 전략 핵심 소재인 희토류 영구자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발트해 국가인 에스토니아에 유럽 최초의 희토류 자석 공장을 공식 가동했다.
그러나 전체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고려하면 ‘탈중국’ 전략의 완전한 성과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최초의 상업용 희토류 자석 생산시설이 에스토니아 북동부 시라 지역에서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영국의 소재 기업 네오 퍼포먼스 머티리얼스가 운영하며 연간 2000t 규모의 영구자석 생산 능력을 갖췄다.
◇ 전기차·풍력터빈 핵심 소재…中 점유율 90% 넘어
에스토니아 공장의 가동은 이러한 중국 의존을 줄이려는 유럽의 산업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중요원자재법'을 제정하며 오는 2030년까지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의 자급률 10% 이상, 재활용 15% 이상, 중국 등 특정국 의존도 65%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 원광·금속 모두 중국산…“사슬의 일부만 유럽화”
그러나 WSJ는 이번 공장도 원료 광석 및 희토류 금속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네오 퍼포먼스 머티리얼스는 일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생산에 사용되는 금속은 여전히 중국산이며 중간재 공급업체도 중국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에스토니아 공장의 가동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일부 조립 단계’만 유럽으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유럽 내 채굴 및 제련 시설이 여전히 부족하고 환경규제 등의 문제로 공급망 완전 자립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美·日도 脫중국 시도…“상업성·효율성 관건”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오랜 노하우를 넘어서기 위해선 단순한 시설 확보를 넘어 경제성과 기술력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스토니아 공장 가동은 중요한 첫걸음이지만 원광부터 완성품까지 ‘전체 사슬’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어야 진정한 독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