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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AI 거품 경계 고조…시총 최대 3000억달러 요동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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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AI 거품 경계 고조…시총 최대 3000억달러 요동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장 가치가 20일(이하 현지시각)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대 3000억 달러(약 439조8000억 원) 안팎으로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I 열풍의 중심에 선 이 회사의 실적이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약 6.4% 안팎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약 2800억~3000억 달러(약 410조4800억~439조8000억 원) 규모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시총 5조 달러(약 7330조 원)를 일시 돌파하며 글로벌 기업 중 최초로 ‘5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지만 이후 기술주 중심의 조정장세 속에 주가가 약 11%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 간 나스닥지수는 4% 넘게 떨어졌고 메타플랫폼스(19% 하락), 오라클(20% 하락) 등 주요 AI 관련 종목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FT는 “AI 열풍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시장의 불안이 뚜렷하게 감지된다”며 “AI 투자에 대한 실질 수익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월가는 엔비디아가 이번 분기에 555억 달러(약 813조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음 분기 가이던스로는 전년 대비 약 58% 증가한 620억 달러(약 909조9200억 원)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달 말 향후 5개 분기에 걸쳐 5000억 달러(약 7330조 원)의 매출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실적 자체보다 향후 AI 칩 수요에 대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발언이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변수로 꼽힌다.

이번 실적 발표는 미중 기술 갈등, 칩 수출 규제,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쟁점이 얽힌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클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가 시장 랠리의 일시 조정인지 본격 하락장의 신호탄인지 가늠할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