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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 CEO, "AI, 사회적·지정학적 불평등 심화 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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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 CEO, "AI, 사회적·지정학적 불평등 심화 위험" 경고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의 수장이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지정학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조 달러(약 2724조 원)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이끄는 니콜라이 탕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뉴욕 사무실에서 FT와 인터뷰를 갖고 “첨단 AI 모델에 대한 접근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AI가 개인 간의 빈부 격차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격차를 확대할 잠재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교육, 전기,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는 세계적인 차이를 증폭시킬 잠재력을 안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사회가 분열될 수 있어 AI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세계가 분열될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탕겐은 특히 AI 규제에 대한 상이한 접근 방식 또한 유럽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나라(미국)는 AI가 많고 규제가 많지 않다. 유럽은 AI는 많지 않지만 규제가 많다"면서 유럽연합(EU)의 과도한 규제 경향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 투자자 출신인 탕겐은 노동시장의 혼란부터 접근성과 공정성 문제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대기업이 곧 불균등한 AI 도입의 결과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AI가 상당한 생산성 향상을 약속하며 자신의 조직 내에서는 최대 20%까지 생산성 이득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책 입안자들이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탕겐 CEO는 여전히 AI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AI 투자라는 엄청난 붐이 거품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에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탕겐은 AI가 현재 막대한 열정과 빠른 자본 유입으로 움직이는 "매우 뜨거운 분야"이지만 전통적인 가치 평가가 어려운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설령 해당 분야의 일부가 과대평가됐다 하더라도 AI로의 자본 유입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에 자금을 계속 댈 것이라면서 "만약 이것이 거품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나쁜 거품은 아닐 수 있다"며 자동화, 데이터 처리 및 모델 개발의 발전에서 오는 잠재적인 장기적 이득을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