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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도 美 주식 쓸어담았다"…기관 해외투자 4902억 달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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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도 美 주식 쓸어담았다"…기관 해외투자 4902억 달러 '역대 최대'

한국은행 '외화증권 투자 동향' 발표
잔액 4902억1000만달러…역대 최대
3개월 새 246억7000만달러 늘어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 로이터
정부가 고환율의 주범으로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를 지목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도 해외 투자액이 사상 최대다. 시장 안정성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도 해외투자를 외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전분기 말 대비 246억7000만 달러 증가한 490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증가 폭 기준으로 역대 3위 기록이다.

1분기 말 4307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기관 투자자의 해외 투자 잔액은 2분기 말 4655억3000만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또 다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은이 집계하는 기관투자가는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이다. 고객이 맡긴 자금이 아닌 이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고유계정을 기준으로 투자 동향을 살핀다. 단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이 위탁 운용을 맡긴 자금도 포함한다.
한은은 국내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증가한 배경으로 "주요국 주가 상승, 미 연준의 금리인하 등의 영향으로 외국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순투자가 지속된 데다 평가이익도 발생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가 178억5000만 달러 늘었다. 보험사는 33억6000만 달러, 증권사는 20억1000만 달러, 외국환은행은 14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외국주식 투자가 191억3000달러 증가했다.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순투자가 더해진 영향이다.

외국채권은 46억6000만 달러가 증가했고,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Korean Paper)은 8억8000만 달러 늘었다.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은행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