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日 관광업, 中 탈피 안간힘...“외교 악영향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글로벌이코노믹

日 관광업, 中 탈피 안간힘...“외교 악영향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일본 쿄토에 있는 니시키 시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쿄토에 있는 니시키 시장. 사진=로이터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이른바 ‘대만 사태’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한 지 약 반달이 지난 가운데, 일본 관광업계에서 냉정하게 이를 대처하는 한편 이번 기회에 중국 의존도를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 숫자 저하 영향이 두드러지는 지역은 간사이 지방이다. 오사카 관광국에 따르면, 오사카부 내 호텔 약 20곳에서 12월 말까지의 중국인 숙박 예약의 50~70%에 취소가 발생했다.

반면 도쿄 시내 호텔 업계에서는 “현재로서는 큰 영향은 없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지역별 편차가 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광업계에서는 중국의 구정인 2월 ‘춘절’ 기간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항공·여행 애널리스트 토리우미 고타로는 산케이신문을 통해 “춘절 성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봄까지의 영향은 확정적이며, 회복은 빨라도 6개월에서 1년 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도쿄, 오사카, 교토에서는 급등했던 호텔 숙박 요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토리우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도시 지역은 오버투어리즘(관광 공해) 완화와 일본인 관광객 회복이 기대된다. 다만 춘절의 침체를 만회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방일객 수는 3554만7200명이다. 국가·지역별로는 중국이 약 23%로 1위지만, 2019년 약 30%에서 감소했다. 반면 최근 10개월 간 한국과 대만, 미국 등 13개 국가·지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은 전년 동월 대비 33.8%, 독일은 29.2%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본 관광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이번 기회를 ‘차이나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도쿄 아사쿠사(浅草)의 카미나리몬(雷門) 앞에서 인력거 사업을 하는 업체는 “지금까지 30% 정도를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 방일객들에게 더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른 매출 변화는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인기 디저트 가게 오이모야산 고신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님의 대부분이 중국인이었지만, 최근에는 한국이나 유럽, 미국 사람들이 많다”라며 중국인 손님이 줄어도 다른 나라 관광객이나 수학여행생들로 붐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관광 호텔인 ‘만라이 호텔’ 총지배인 미나미 하야토는 “(중국인 고객의) 예약 취소가 발생해도 다른 나라 고객들로 바로 채워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기 프랜차이즈 호텔 제국호텔 도쿄(도쿄도 지요다구)는 연회 취소 건수가 소수 있었지만 다른 호텔에 비하면 영향이 적은 편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호텔 츠바키야마소 도쿄(분쿄구)와 ‘워싱턴 호텔’ 등을 운영하는 후지타 관광 측은 “현재로서는 큰 영향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줄어든 동안 유럽, 미국, 호주로의 영업을 확대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