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국채 가격, 8개월來 최대 주간 하락..."내년 금리 인하 의구심 확산"

글로벌이코노믹

美 국채 가격, 8개월來 최대 주간 하락..."내년 금리 인하 의구심 확산"

10년·30년물 수익률, 한 주간 12bp 넘게 급등…다음 주 국채 입찰·FOMC 주목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연방준비제도 건물 외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연방준비제도 건물 외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엇갈린 경제 지표 발표 속에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리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8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각각 4bp(0.04%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 후반 4.137%를 기록했고, 30년물 수익률은 4.719%에 거래를 마쳤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도 3bp 넘게 오르며 3.564%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이번 주 12bp 넘게 오르며 지난 4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당시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지만, 미국 노동시장 건전성에 대한 엇갈린 신호로 내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발표된 ADP의 민간 고용 보고서는 11월 민간 부문 고용이 3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3월(5만3000명 감소)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1월 중 고용이 4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반면 전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주(11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2만7000건 감소한 1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데이터 제공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1000건) 크게 밑돌며 시장에 혼선을 줬다.

도이체방크의 스티븐 쩡 금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연준을 둘러싼 기대가 더 매파적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내년 추가 금리 인하에 점점 회의적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이 주목하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다음 주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됐다. 그렇지만 상승률이 1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질적이라는 점에 시장은 더 주목했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겐은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이번 지표는 다음 주 25bp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과 일치하지만, 2026년에 금리 인하 속도를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심지어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지표 발표 이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준 회의에서 반대 의견과 이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 주 미국 국채 입찰을 앞둔 경계감이 커진 점도 국채 가격을 끌어내렸다. 오는 8일 39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입찰을 비롯해 다음 주에는 10년물과 30년물 입찰도 예정돼 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에블린 고메즈-리히티 전략가는 “시장은 아마 국채 입찰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