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대량생산을 추진 중인 다목적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최근 시연 행사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시연에 투입된 옵티머스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기 직전 보여준 이상한 손동작이 ‘VR 원격조작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쓰러지기 직전, ‘헤드셋 벗는 듯한’ 손동작
문제가 된 장면은 테슬라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매장에서 연 자율기술 체험 행사에서 촬영됐다. 당시 옵티머스는 관람객에게 물병을 건네거나 춤을 추며 ‘자율 작동’을 선보이는 듯했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다른 영상은 전혀 다른 장면을 보여줬다.
이는 실제로 로봇이 착용하고 있는 장비가 없음에도 VR 헤드셋을 벗는 사람의 동작과 유사했다는 점에서 후방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던 조작자가 헤드셋을 벗는 움직임을 로봇이 그대로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 ‘자율’이라더니…실상은 여전히 원격조작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연구원이 VR 헤드셋과 손동작 추적 장비를 착용해 직접 조작하는 방식을 활용해왔다. 이 방식은 일종의 '텔레오퍼레이션(원격조작)'이며 로봇은 인간 조작자의 행동을 학습하는 구조다.
일렉트렉은 이번 시연 역시 완전한 자율 작동이 아닌, 외부 조작자가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통제하는 방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행사 명칭은 ‘자율기술 시연’이었지만 실제 로봇은 완전히 자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렉트렉은 “로봇이 넘어진 것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흔한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넘어지기 직전의 손동작이 자율 작동이 아님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 머스크 “자율작동” 주장 이어와…신뢰성 흔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옵티머스가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실적 발표에서 “옵티머스는 영화 ‘트론’ 시사회장에서 배우 자레드 레토와 함께 쿵푸 동작을 자율적으로 수행했다”며 “당시 아무도 조종하지 않았고 로봇이 사람처럼 보여 무심코 지나친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달 SNS에서도 “AI, not tele-operated(인공지능 기반, 원격조작 아님)”이라고 명시하며 ‘완전 자율기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연에서도 물건을 건네는 단순한 동작조차 자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원격조작에 의존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옵티머스의 자율기술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는 옵티머스를 테슬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제품이자 수조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현재 수준이라면 실사용 가능한 범용 로봇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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