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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행진에 공급물가도 올라…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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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행진에 공급물가도 올라…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상승

국내공급물가 5개월째 상승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환율 상승과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2023년 9월(6.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환율 상승과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2023년 9월(6.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화 가치 하락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기업의 생산원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0.4%)과 10월(+0.3%)에 이어 3개월째 오름세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뜻한다. 소비자물가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가늠하는 지수라면 생산자물가는 기업의 비용증가, 즉 생산원가와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품목마다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 보조지표로 전년동월대비 수치를 활용한다.

올해 들어 생산자물가는 1월 0.6% 오른 뒤 2월과 3월에는 각각 0.0%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후 4월(-0.2%)과 5월(-0.4%) 하락했지만 6월(+0.1%)과 7월(+0.4%) 두 달 연속 상승했다. 8월에는 SK텔레콤이 고객 휴대전화 요금을 인하한 영향으로 0.1% 하락했지만 9월(+0.4%) 재차 상승한 뒤 10월(+0.3%)과 11월(+0.3%)까지 3개월째 상승세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2.3%) 및 축산물(-2.6%)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은 2.1% 내렸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0%)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2023년 9월(6.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6.4%)가 내려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 서비스(1.2%), 사업지원 서비스(0.2%)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기타 어류(33.2%)와 플래시 메모리(23.4%), D램(15.5%), 경유(10.1%), 휘발유(5.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한 11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0.8%)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1월에는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정제 마진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재료나 중간재 등을 통해 생산자물가에 간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