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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향해 로켓 발사… ‘포위 봉쇄’ 무력시위 이틀째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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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향해 로켓 발사… ‘포위 봉쇄’ 무력시위 이틀째 격화

푸젠성서 로켓 실사격… 대만 북부 해역 정밀 타격 및 24해리 이내 파편 유입
신형 075형 상륙함 및 AI 로봇견·드론 투입… 실전 상륙 예행연습 전개
美 15조 원 규모 무기 지원에 반발… 라이칭더 “책임 있는 강대국 행동 아냐”
중국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사령부가 30일 공개한 영상의 스크린샷.지상군 소속 군사 장비가 대만 북쪽 해역을 겨냥한 장거리 실사격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사령부가 30일 공개한 영상의 스크린샷.지상군 소속 군사 장비가 대만 북쪽 해역을 겨냥한 장거리 실사격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군이 대만 포위 군사 훈련 ‘정의 임무 2025’ 이틀째인 30일(현지시각) 대만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신형 상륙함을 전면에 배치하며 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대만에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지원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로, 대만의 주요 항구를 실질적으로 봉쇄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역대 최대 규모의 무력시위다.

대만 북부 해역 로켓 타격… 영해 턱밑까지 파편 유입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는 대만 주변 5개 지역과 중국 해안에서 실사격 훈련을 강행했다. 특히 이날 오전 중국 본토에서 대만 북부 해역을 향해 로켓이 발사됐으며, 대만 국방부는 해당 로켓의 파편이 해안선에서 24해리(약 43km) 이내인 접속수역으로 유입되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안보 관계자는 “2022년 낸시 펠로시 방문 당시처럼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통과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군이 이번 훈련을 통해 미국산 HIMARS(하이마스) 로켓 시스템 등 대만의 주요 지상 전력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075형 상륙함 및 AI 무인 병기 총동원… 심리전 가속

중국은 이번 훈련에 최신예 075형 강습상륙함을 처음으로 실전 배치했다. 헬기와 상륙정, 수륙양용 장갑차를 동시에 발진시킬 수 있는 이 함정은 대만 상륙 작전의 핵심 전력이다. 중국군은 이를 통해 북부의 지룽항과 남부의 가오슝항을 동시 봉쇄하는 능력을 점검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심리전도 이어졌다. 중국군은 AI로 제작된 영상을 통해 자동화된 인간형 로봇, 무장 로봇견, 소형 드론 군단이 섬을 공격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대만을 압박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 군용기 130대와 함정 22척이 섬 주변에서 위협 비행 및 항해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상황 악화 원치 않아”… 2027년 전쟁 준비설 ‘현실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의 군사 훈련은 책임 있는 강대국에 기대되는 행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전선 병력이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대만이 먼저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은 연간 2조 4,500억 달러 규모의 물동량이 이동하는 대만 해협의 물류망에도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인 2027년까지 대만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