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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 고객 위약금 면제 결정…대규모 이탈 가능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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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 고객 위약금 면제 결정…대규모 이탈 가능성 커지나

오늘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위약금 면제
면제 시작으로 대규모 이탈 일어날 수도
신뢰 떨어진 통신사들…이탈 없을 가능성도
KT 광화문지사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KT 광화문지사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
KT가 지난 9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 사태의 후속 조치로 전 고객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내년 1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이로 인해 가입자가 감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전 고객 위약금 면제는 지난 29일 과학기술정통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KT·LG유플러스(이하 LG U+) 민관합동조사단 결과를 발표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KT에서 발생한 사고는 관리 소홀 때문이라며 이는 위약금 면제 사유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KT는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가 발생할 당시 조사단의 결과 발표에 따른 보상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위약금 면제로 대규모 고객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월에 발생했지만 위약금 면제가 이날부터 시작되면서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0월 기준 KT 가입자는 1368만3439명이다.

실제로 해킹이 발생했던 9월과 이동 가능성이 높은 10월의 이동통신 번호 이동 시장을 살펴보면 각각 64만3875건과 60만66건으로 변동의 폭은 미미했다. 올해 초 SK텔레콤(이하 SKT)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할 당시에는 즉각적으로 번호이동 하는 고객이 많았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당시 통신 업계에서는 번호 이동이 미비한 이유가 위약금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SKT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고객들이 불안감에 위약금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급하게 옮겼지만 향후 위약금 면제안이 발표됐다. KT에서 발생한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라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와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컸고 고객들이 이를 기다린 것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해킹에 지친 고객들이 많다 보니 최대한 이용자는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동하기 위해 위약금 면제 후 대규모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T는 30일 진행된 위약금 면제 기자간담회에서 시행 후 얼마나 이용자가 이탈할 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산정해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큰 이동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KT뿐만 아니라 SKT와 LG U+도 해킹에 대한 이슈가 발생했던 만큼 어디도 신뢰할 수 없다보니 굳이 옮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는 "바꾸려면 핸드폰까지 다 바꿔야하는데 이제 와서 통신사를 바꾸기 애매하다"며 "어차피 다 털리는 상황에서 귀찮게 옮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위약금 면제와 함께 고객들을 위해 6개월 동안 매달 10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 제공과 해외 이용 고객 편의를 위한 로밍 데이터 50%추가 제공, OTT 서비스, 생활 밀착형 제휴처 중심의 인기 멤버십 할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