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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체질전환 택한 삼성생명 홍원학號, ‘AI·플랫폼 강화' 질적성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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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체질전환 택한 삼성생명 홍원학號, ‘AI·플랫폼 강화' 질적성장 나선다

보험 본업 수익성 고도화에 방점…외형 성장 공식과 결별
CSM 중심 구조로 전환…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경쟁력
AI 내재화·플랫폼 연계로 보험사 운영 방식 재편

저출산·고령화와 내수시장 포화로 보험산업의 성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은 더 이상 외형 확대만으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IFRS17·K-ICS 체제 정착 이후 수익성·자본·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각 사는 성장 방식과 전략 방향을 놓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보험업계 공통과제인 체질 전환과 수익 구조 재설계가 실제 경영 전략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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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올해 외형 확대 대신 수익 구조와 체질 전환에 방점을 찍은 경영 전략을 본격화한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 고도화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효율화와 디지털·플랫폼 전략을 병행하며,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질적 성장과 체질 전환을 축으로 AI와 플랫폼 전략을 결합해 보험 본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앞서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단순히 덩치만 키우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체질을 바꾸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존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공식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구조 중심의 경영 전환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실적 지표 역시 이러한 전략 전환을 뒷받침한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2024년 말 12조1000억 원에서 2025년 말 12조9000억 원, 2026년 말에는 14조3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월납 신계약 보험료가 정체되는 환경에서도 CSM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손익 역시 2024년 5420억 원에서 2025년 1조620억 원, 2026년 1조2530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외형 성장을 가늠하는 월납 신계약 보험료는 2024년 3조8600억 원에서 2025년 3조6300억 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계약 물량 확대보다는 마진과 구조 개선을 우선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투자손익 또한 2024년 1조2640억 원에서 2026년 881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험 본업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강화하려는 보수적 기조가 읽힌다.

디지털·AI 전략은 선언을 넘어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생명은 AI를 접목한 업무 지원 시스템과 전사적 업무 자동화를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추진팀 내 AI 전담 조직과 금융AI센터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언더라이팅과 리스크 관리, 고객 관리 등 보험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내재화해 업무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정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삼성금융 5개사를 아우르는 ‘삼성금융네트웍스’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니어리빙과 헬스케어, 신탁 등 보험을 넘어서는 신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한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단기 실적이나 외형 확장보다는 보험 본업의 수익 구조 고도화와 디지털·플랫폼 중심의 체질 전환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적인 외형 성장이나 대형 인수합병(M&A)보다는 자본 여력과 리스크 관리 기반 위에서 내부 구조를 먼저 다지는 선택으로, 올해를 질적 성장과 정체성 재정립을 위한 전환기로 설정했다는 해석이다.

홍원학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보험을 넘어 고객의 일상이 연결되는 라이프케어 복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해야만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며 “AI는 선택이 아니라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느끼는 수준이 아니라 체화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