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107% 급등·마이크론 36% 상승…"과거 순환 법칙 무력화"
삼성 유통망 80% 인상 공문 유출…DRAM 증산은 5%만 늘려
2027년 8427억 달러 시장 전망…2026년 대비 53% 성장 예상
삼성 유통망 80% 인상 공문 유출…DRAM 증산은 5%만 늘려
2027년 8427억 달러 시장 전망…2026년 대비 53% 성장 예상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각) 보도에서 "AI 인프라 확산으로 메모리 기업의 순환적 특성이 변화하면서 과거 비교가 무의미해졌다"라며 "이번엔 다르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IT매체 Wccftech는 삼성전자 유통업체들이 메모리 제품 가격을 최대 80%까지 인상하는 공문을 유출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경쟁 속에서 메모리 가격 하단선이 영구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샌디스크 107% 급등…"과거와 다른 양상“
블룸버그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지난해 웨스턴디지털에서 분리된 이후 주가가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107% 상승했다. 시게이트테크놀로지홀딩스와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2024년 말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1월에만 36% 급등했다.
에쿼티아머인베스트먼트의 조 티게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메모리 사이클을 생각하는 방식의 교과서를 찢어버려야 한다"라며 "훨씬 높은 하한선을 가진 새로운 세계이며, 이는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과거 주기보다 훨씬 지속 가능함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이 상상할 수 없는 자금력을 동원해 당분간 메모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샌디스크는 예상 이익 대비 23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나스닥100 지수의 약 25배보다 낮다. 시게이트는 약 24배, 마이크론은 나스닥100에서 가장 저렴한 10개 종목 중 하나로 11배 미만에 거래된다. 과거 순환적 특성 때문에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메모리 기업들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가격 80% 인상…공급 조절 지속
IT매체 Wccftech는 삼성전자 연계 유통업체와 딜러십들이 메모리 제품 가격을 최대 80%까지 인상하는 공문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문에는 "모든 삼성 메모리 제품 가격이 최대 80%까지 오를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 측은 "업계 소문과 추측에 언급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DRAM 생산량을 5% 정도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급증하는 수요에도 공급 확대에 소극적인 이유는 AI 주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기하급수적 성장 단계를 벗어나면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의 공급 계산에 가격 상승 전략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공급 조절은 DRAM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Wccftech는 삼성과 SK하이닉스가 NAND 생산 감축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RAM 제품의 높은 수익성을 근거로 NAND 생산 라인에서 자원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번엔 다르다"…2027년 8427억 달러 전망
블룸버그는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해 "이번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제로니모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을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위기'로 규정하며 "정상 주기가 아니라 2~3년 지속될 수 있는 심오한 장기 변화"라고 분석했다.
그는 "AI 거품이 터지고 AI 메모리 수요가 둔화되더라도 가격이 6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 같지 않다"라며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 상승을 전망했다. DRAM 칩 현물 가격 지수는 최근 몇 달간 급등했다.
BNP파리바는 최근 시게이트를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칼 애커만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가 예상보다 긴 상승 주기를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라며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 재평가가 정당화된다"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산업 총 매출이 2026년 5516억 달러(약 808조 원)에 이르고, 2027년에는 사상 최고인 8427억 달러(약 1234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3% 이상의 성장률이다.
우려도 존재…공급 증설은 2027년 이후
라이브레리온파트너스의 마크 브론조 최고투자전략가는 "메모리 주식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만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단기로는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종목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 공감대가 됐는데, 이는 위험할 수 있다"라며 "다만 메모리 가격은 강세를 유지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고, 펀더멘털이 너무 강해 누가 매도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가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 사업장에 신규 메모리 생산 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본격 양산은 2028년에야 시작될 예정이다. 주요 생산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지만 신규 팹 완공 시점이 2027년 이후로 예상돼 2026년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DRAM 가격은 올해 들어 이미 약 50% 상승했으며, 2026년 2분기까지 추가로 40% 오를 전망이다. 기업 데이터센터에서 널리 사용되는 DDR5 64GB RDIMM 모듈 가격은 2026년 말 2025년 초 대비 2배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AI 추론 단계로의 진화가 서버용 DRAM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은 "AI 서비스가 상업화되고 추론 단계로 진화하면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DRAM 수요도 급증한다"라며 "2026~2027년 HBM4와 서버용 DRAM, 기업용 SSD 등 전 영역에서 역대급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