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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터리 저장장치 시장 2035년 30조 원 돌파 전망…한국 배터리 3사 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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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터리 저장장치 시장 2035년 30조 원 돌파 전망…한국 배터리 3사 진출 가속

10년간 20배 폭증 전망…리튬이온 중심 92GWh급 대규모 프로젝트 급증
LG에너지솔루션 2조 원 합작공장 추진…삼성SDI·SK온도 현지화 박차
인도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시장이 향후 10년간 현재보다 20배 이상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시장이 향후 10년간 현재보다 20배 이상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도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시장이 향후 10년간 현재보다 20배 이상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인도 현지 경제 전문매체 타임스테크는 최근 보도를 통해 인도 BESS 시장 규모가 2025159000만 달러(23100억 원)에서 20352037000만 달러(295900억 원)로 연평균 29.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주도로 1년새 프로젝트 5배 급증


인도 에너지 저장 시장은 가정용 납축전지 중심에서 유틸리티급(기간시설용) 대규모 리튬이온 배터리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현재 인도 BESS 설치 용량의 78.4%를 리튬이온 배터리가 차지한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높은 에너지 효율 때문이다.

인도는 국가 전력망에 배터리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력망 직접 연결 방식인 온그리드(On-grid) 설치 비중은 84.7%에 이른다. 이는 개별 건물이나 가정에서 독립적으로 쓰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 전체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배터리를 활용한다는 의미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인도가 단순히 정전 때 쓰는 보조 전원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 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저장해둔 전기를 공급해 수요를 분산하는 피크 쉐이빙(Peak Shaving), 전력망의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조정 서비스 등 고도화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ESS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은 202419GWh에서 최근 92GWh1년 만에 74GWh가 늘었다. 2024년에만 총 102GWh 규모에 이르는 69건의 입찰이 쏟아졌는데, 이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나온 누적 입찰 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인도는 2030년까지 비화석 연료 발전 설비를 500GW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에 따른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대규모 저장 시설 확보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2026년 성장 분수령…정부 지원책이 강력한 촉매


업계에서는 올해를 인도 BESS 시장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용량은 0.8GWh에 불과하지만, 올해에만 약 5GWh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인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이 자리한다. 인도 정부는 부족한 사업성을 보전해 주는 수익성 간극 자금 지원(VGF)과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중앙전력청(CEA) 분석에 따르면, 인도가 전력망 안정을 유지하려면 2032년까지 최소 336GWh에서 최대 411GWh의 저장 용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20203GWh 수준이었던 연간 배터리 수요는 2030260GWh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전력망 현대화에 2030년까지 1300억 달러(188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 배터리 3사 현지 진출 가속화


거대하게 열리는 인도 BESS 시장은 최근 전기차 수요 정체로 돌파구를 찾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 전략적 요충지가 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 현지 대기업인 JSW 그룹과 손잡고 약 15억 달러(217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가동을 목표로 10GWh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을 논의 중이며, 이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인도 내 에너지 저장장치 수요에 투입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SK온 역시 인도의 저가형 선호 경향에 맞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며 대규모 유틸리티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한국기업들이 인도 정부의 인센티브를 활용해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고질적인 전력 손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통합 관리 솔루션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방식이 유력한 참여 방안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화재 안전 기술과 장수명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결합된 한국의 고부가가치 모델이 인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핵심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