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간 '선택적 이동' 뚜렷…한화오션·두산에너빌리티 등 1월 순매수 상위권
이미지 확대보기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37% 안팎으로 집계됐다.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3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4조5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해 가장 큰 매도 주체로 나섰고, 기관은 5000억 원대 순매도에 그쳤다. 개인의 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흡수하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 외국인, 이달 조선 3사에 1조9000억 '집중'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업종별 선호도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1월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한화오션(8700억 원)이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7300억 원), NAVER(6000억 원), 셀트리온(5400억 원), 삼성중공업(5300억 원), HD현대중공업(5200억 원) 순이었다.
특히 조선 빅3(한화오션·삼성중공업·HD현대중공업)에만 1조9000억 원 이상이 몰렸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까지 더하면 조선업종 전체로는 2조 원을 훌쩍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원전·전력주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전력도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주 확대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에너지 정책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모 연구원은 "조선업의 경우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이고, 방산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3조4000억·삼성전자 2조7000억 순매도
반면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은 기존 주도주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3조4000억 원 순매도로 매도 1위였고, 삼성전자(2조7000억 원)와 SK하이닉스(9300억 원) 등 반도체 대형주도 대거 팔아치웠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기아 등 자동차 밸류체인 전반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이탈'이 아닌 '재배치'로 해석한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이미 높은 종목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종목으로 자금을 옮기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여전히 50%를 웃돌고, SK하이닉스도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 "매수 여력 여전…업종 로테이션 지속될 듯"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선별적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보유 비중이 이미 높은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형주 중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방산·원전 등은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높은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단기 과열 우려도 있어 변동성 확대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1월 외국인 수급의 핵심은 '유입 대 이탈'이 아닌 '선택과 이동'이다. 외국인은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중심에서 조선·방산·원전으로 주력 업종을 교체하며 시장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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