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캐나다 제철소 카드로 CPSP 압박…특사단까지 '팀 코리아' 총력전
단순 무기 수출 넘어 '제조업 재건' 제안…"캐나다 산업 주권 지키겠다" 파격 공세
현대차·HD현대도 대통령 특사단에 포함…獨 TKMS와 60조 수주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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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26일(현지 시각) 캐나다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세인트마리(Sault Ste. Marie)에 위치한 철강 기업 알고마 스틸(Algoma Steel)과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최대 3억4500만 캐나다달러(약 36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현지 제철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잠수함 팔러 가서 '제철소' 지어준다…한화의 킬러 콘텐츠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물자 구매가 아닌 '생산 기지 건설'이다. 한화오션은 투자금 중 약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입해 수세인트마리에 구조용 강철 빔 공장(Structural Steel Beam Mill) 신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5000만 달러는 잠수함 건조와 유지·보수(MRO)에 필요한 알고마 스틸 제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가장 고민하는 '일자리'와 '산업 주권'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든 전략이다. 알고마 스틸은 최근 전기로(EAF) 전환과 글로벌 무역 압박 속에 직원 1000여 명에게 해고 통지를 보내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오션의 제안은 단순한 방산 협력을 넘어 캐나다 철강 산업의 구명줄이자, 지역 경제를 살릴 '뉴딜'이나 다름없다.
라자트 마르와(Rajat Marwah) 알고마 스틸 CEO는 "이번 전략적 합의는 우리가 캐나다를 대표하는 친환경 철강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라며, 한화오션의 제안이 캐나다의 국방 및 인프라 우선순위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환영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역시 "철강 생산과 인프라를 캐나다에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캐나다의 산업 회복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화오션의 이 같은 제안은 캐나다의 '산업 및 기술 이익(ITB)' 의무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기술 이전을 강조할 때, 한화오션은 '캐나다산 철강으로 만든 잠수함'이라는 명분과 '제조업 부흥'이라는 실리를 동시에 제공하며 승부의 추를 기울이고 있다.
정부도 나섰다…대통령 특사단 파견해 '굳히기' 돌입
민간에서 한화오션이 '철강 동맹'으로 포문을 열자, 정부는 대통령 특사단을 파견하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 시각) 한국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인 강훈식 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캐나다로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 공장 설립 논의?…'패키지 딜'로 獨 압박
강훈식 특사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캐나다와의 거래는 잠수함 구매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산업 패키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과거 캐나다 관리들이 잠수함 거래의 일환으로 현대차 공장 설립 가능성을 제기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현대차 측은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대표단에 자동차 그룹 임원이 동행한 것만으로도 캐나다 측에 던지는 메시지는 강력하다.
블룸버그는 이번 딜의 규모가 200억~240억 캐나다달러(약 20조~24조 원)에 달하며, 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하면 캐나다 역사상 가장 비싼 군사 조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수주할 경우 국내에서만 최소 40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도 탐내는 K-조선…"독일 꺾고 북미 시장 깃발 꽂나"
현재 수주전은 한국과 독일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강 특사는 "독일은 잠수함 기술 원천국으로서 강력한 경쟁자"라고 인정하면서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낸 사실을 상기시키며 K-방산의 경쟁 우위를 강조했다.
'미국 조선업 재건'의 파트너로 낙점된 한국 조선업의 위상은, 미국과 안보를 공유하는 캐나다 입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한화오션의 '현지 제철소 건립'이라는 승부수와 정부의 '총력 외교전'이 결합된 '팀 코리아'가 독일의 견제를 뚫고 북미 대륙에 K-잠수함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전 세계 방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