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0억 달러 일본 연기금, JGB 매수 전환 시나리오…엔화 강세·미 국채 급락 우려
공적연금, 일본은행 제치고 JGB 최대 매수 주체 부상…시장 안정판 역할 기대감
공적연금, 일본은행 제치고 JGB 최대 매수 주체 부상…시장 안정판 역할 기대감
이미지 확대보기공적연금, 일본은행 넘어선 JGB 매수 주체로 부상
일본 공적연금은 일본은행(BOJ)이 국채 매입을 줄이면서 국내 최대 JGB 매수 주체로 떠올랐다. 일본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공적연금은 2022년 4분기 이후 상환분을 제외하고 28조2000억 엔(약 263조8900억 원)의 국채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행의 매수 속도는 보유 채권 만기 도래분을 따라잡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공적연금의 JGB 보유액은 67조6000억 엔(약 632조6800억 원)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 보유액 522조2000억 엔(약 4884조6000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에서는 비중 확대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미즈호증권 아시아(일본 제외) 거시 연구 책임자 비슈누 바라탄은 "JGB 시장에서 확고한 안전판이 형성되면 '떨어지는 칼'을 잡는 것을 두려워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1.8조 달러 GPIF, 자산 재배분 시나리오와 파급 효과
지난해 3월 기준 GPIF의 외국 채권 보유 가운데 미국 국채 비중은 51.8%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엔화 약세가 해외 투자를 부추긴 결과다. GPIF는 현재 일본 주식·외국 주식·일본 채권·외국 채권에 각각 25%씩 균등 배분하는 전략을 유지하며, 명목임금 상승률보다 1.9%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소시에테제네랄 금리 전략가 스티븐 스프랫은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오는 3월 말까지 고려해야 할 리스크"라며 "정치 측면에서 이는 일본 정부의 두 가지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집단의 해외자산 순매수가 줄어 엔화 압력이 완화되고, 장기 JGB도 지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 두고 신중론…양국 협정이 제약 요인
GPIF는 5년마다 모델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한다. 지난해 실시한 최근 검토에서는 오는 4월 1일부터 주식과 채권 비중을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2014년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확대 당시처럼 정기 검토 주기와 무관하게 대규모 포트폴리오 변경을 단행한 선례가 있어 조기 조정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JGB 매수 기대를 자제하고 있다. 양국 협정에 따르면 "정부 투자기관인 연기금은 환율을 겨냥한 경쟁 목적이 아니라 위험 조정 수익률과 분산 투자 목적으로 해외 투자를 지속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GPIF 대변인은 장기 관점에서 기본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를 진행한다며 변경 가능성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28일 별도 보도에서 GPIF가 국채 경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개정이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GPIF의 JGB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바라탄은 "JGB 수익률은 이미 갈수록 매력을 더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은 두려운 요인이지만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