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비테크 "손가락 정밀도 한계로 복잡 공정 대체 난항" 토로
1억 달러 넘는 수주에도 '절반의 성공'… 2027년까지 효율 80% 달성 총력
정밀 감속기·AI 비전 등 핵심 부품 확보한 한국 기업엔 '역설적 기회’
1억 달러 넘는 수주에도 '절반의 성공'… 2027년까지 효율 80% 달성 총력
정밀 감속기·AI 비전 등 핵심 부품 확보한 한국 기업엔 '역설적 기회’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대만 IT 매체 보커스(Vocus)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인 중국 유비테크(UBTech)가 자사 로봇의 작업 효율이 인간 노동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로봇이 인간의 뇌와 근육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정교한 손동작과 자율적인 의사결정 능력은 여전히 기술적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분석이다.
"상자 쌓기만 겨우"… 손가락 정교함 부족이 생산성 발목
유비테크가 6개월 전 야심 차게 선보인 공장·물류용 로봇 '워커(Walker) S2'는 키 176cm, 몸무게 70kg의 제원을 갖췄다. 15kg의 하중을 견디며 3분 만에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해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혁신적 사양이다. 그러나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성적표는 냉혹하다.
유비테크 측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워커 S2의 생산성은 숙련된 노동자와 비교해 30~5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한 상자 쌓기나 품질 검사에서는 50%의 효율을 내지만, 조금이라도 복잡한 공정이 섞이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가장 큰 기술적 결함은 '다목적 로봇 손'의 부재다. 현재 기술로는 로봇이 공정을 바꿀 때마다 사람이 직접 로봇의 손 부품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인간처럼 하나의 손으로 도구를 쥐고 부품을 조립하는 유연한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수주액 1500억 원 돌파… 한계에도 '공급망 위기'에 수요는 급증
기술적 한계가 뚜렷한데도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유비테크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와 애플 위탁생산업체 폭스콘(Foxconn)을 협력사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와도 공급 계약을 맺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 탓에 효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로봇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비테크는 오는 2027년까지 로봇 효율을 인간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국 로봇 생태계 시사점… '핵심 부품' 기술 격차가 승부처
유비테크의 고백은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추진하는 국내 로봇 산업계와 증시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로봇의 성능 한계가 역설적으로 정밀 감속기와 센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부품 기업들에게 거대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나 에스피지 등 핵심 밸류체인을 형성한 기업들을 주목한다. 로봇의 '손'과 '관절'을 구성하는 하드웨어의 완성도가 시장의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부각 됐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로봇 산업이 장기 성장성은 확보했으나, 이제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제조 현장에서의 실제 매출과 투입 데이터를 통해 실적을 증명해야 하는 냉정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