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매파’ 워시 연준 의장 지명에 금값 5600달러서 급전직하…유가 5% 폭락

글로벌이코노믹

‘매파’ 워시 연준 의장 지명에 금값 5600달러서 급전직하…유가 5% 폭락

트럼프, 차기 연준 수장에 ‘긴축 선호’ 워시 지명…안전자산 수요 증발
불확실성 해소에 달러화 강세 압력…금·은 가격 46년 만에 최대 낙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성향의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현지시간) 오후 710분 기준 배런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워시 지명 소식에 그간 지정학적 불안으로 치솟았던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폭락하고 유가와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워시 지명에 안전자산매력 실종…금·은 가격 하루 만에 급반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30~4,886달러(673~710만 원) 선으로 내려앉으며 전날보다 1.77%~2.4%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5,626.80달러(817만 원)와 비교하면 불과 며칠 만에 1,000달러(145만 원) 가까이 증발한 수치다. 은 선물 역시 지난주 온스당 121.79달러(17만 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78.40달러(11만 원) 선까지 떨어지며 3.48%~3.86%가량 급락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코우(Emmanuel Cau)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금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포지션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워시 전 이사의 지명이 연준의 독립성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면서 안전 자산인 금에 쏠렸던 수요를 억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워시 지명자가 금리에 엄격한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 인덱스(DXY)0.15%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귀금속 가격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 비싸게 느껴져 수요가 줄어드는 역상관 관계를 보인다.

트럼프 이란 협상언급에 유가 5% 폭락…나스닥 선물도 하락 주도


에너지 시장과 주식시장도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5.89달러(95,771)로 전 거래일보다 3.43달러(4.95%) 폭락하며 66달러(95,950) 선 아래로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사이 "이란이 미국과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히면서 중동발 공급 불안 우려가 급격히 완화된 탓이다.

뉴욕 증시 선물 시장에서는 나스닥 100 선물 계약이 219.75포인트(0.86%) 떨어진 25,450.25달러(3,698만 원)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E-미니 S&P 500 선물도 0.59% 하락한 6,925.00달러(1,006만 원), 다우 선물은 0.30% 내린 48,860.00달러(7,099만 원)를 각각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한국 코스피(KOSPI) 지수는 이날 약 5% 급락하며 글로벌 시장의 불안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원자재 시장 '패닉'…제련업계 타격에 암호화폐만 소폭 반등


귀금속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실물 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주 1980년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던 은과 금 시장은 월요일 오전에도 변동성을 이어갔다. 백금 선물은 69.60달러(3.28%) 하락한 2,052.00달러(298만 원)에 거래됐고, 구리 선물도 2.05% 내린 파운드당 5.8025달러를 기록했다.

귀금속 가격의 급등락은 원자재가 필요한 기업들에 타격을 입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가격 급락으로 제련업체들이 혼란에 빠졌으며, 고점에서 물량을 확보했던 구매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 매도세를 딛고 소폭 반등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비트코인은 77,500달러(11,259만 원) 선을 향해 조금씩 몸값을 올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향후 워시 지명자의 인준 과정과 실제 통화/ 정책 방향에 따라 자산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워시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가 더 가파르게 유지되어 달러 강세와 금값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