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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SK온 ‘배터리 동맹’ 4년 만에 결별...포드, 블루오벌SK 청산에 8조7000억 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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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SK온 ‘배터리 동맹’ 4년 만에 결별...포드, 블루오벌SK 청산에 8조7000억 원 투입

포드, 켄터키 공장 독자 인수 후 LFP 기반 ESS 거점으로 전면 재편
SK온, 3조 7000억 원 자산 손실 확정…5.5조 원 부채 털어 재무 건전성 강화
미국 포드 자동차가 한국 SK온과의 합작 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공식 해산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최종 확정했다. 사진=포드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포드 자동차가 한국 SK온과의 합작 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공식 해산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최종 확정했다. 사진=포드
미국 포드 자동차가 한국 SK온과의 합작 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공식 해산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최종 확정했다.

지난 2(현지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포드오소리티(Ford Authority)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기후 정책 변화에 대응하고자 2022년 출범한 합작 체제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포드는 합작 법인 청산과 자산 인수를 위해 총 60억 달러(87000억 원)를 투입해 켄터키주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기지로 전환한다. SK온은 이번 결정으로 대규모 자산 손실을 반영하게 됐으나, 포드가 합작 법인의 부채를 모두 떠안기로 하면서 5조 원이 넘는 채무를 덜어내는 등 재무구조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

포드, ‘전기차 속도 조절가속…LFP 배터리 활용한 ESS 시장 정조준


포드는 이번 블루오벌SK 해산에 따른 세전이익(EBIT) 손실 규모가 총 60억 달러(8700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손실액은 시기별로 나누어 반영한다. 지난해 30억 달러(43500억 원)를 우선 반영했으며, 나머지 30억 달러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회계에 기록할 예정이다.

포드는 합작 법인이 소유했던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두 곳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넘겨받는다. 이어 20억 달러(290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해 해당 시설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가 새롭게 출범시킨 포드 에너지(Ford Energy)’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에 공급된다. 포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기에 맞춰 고성장이 예상되는 ESS 시장으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3.7조 원 손실 확정…부채 5.4조 원 털어 재무구조 개선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작 법인 종료로 인해 26억 달러(37000억 원) 규모의 자산 손실을 확정했다. 이는 합작 법인에 투자했던 지분 가치와 자산이 포드로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회계상 손실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SK온의 재무구조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가 합작 법인의 부채를 모두 인수하면서 SK온은 38억 달러(55100억 원)에 이르는 채무 부담에서 벗어났다. 자금 조달 압박이 컸던 SK온으로서는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일 기회를 잡은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일회성 손실은 뼈아프지만, 대규모 부채를 정리함으로써 신용도 하락 방어와 재무 건전성 강화라는 실익을 챙겼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켄터키 공장 인력 감원 및 테네시 중심의 ‘EREV’ 전략 재편


블루오벌SK는 오는 14일 켄터키주 배터리 파크 공장을 폐쇄하고 소속 노동자 1512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공장 운영 주체가 포드로 바뀌고 사업 목적이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ESSLFP 배터리로 전환됨에 따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다.

양사의 협력 관계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SK온은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생산 거점을 독자 운영하며, 이곳에서 오는 2028년부터 포드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용 배터리와 저장 장치 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석기관 전문가들은 포드는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비중을 줄이고 ESS로 활로를 찾고 있으며, SK온은 부채를 줄이면서 북미 시장 내 생산 거점을 재조정하는 '선택과 집중'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