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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전운에 국제 유가 ‘배럴당 100달러’ 공포…한국 에너지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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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전운에 국제 유가 ‘배럴당 100달러’ 공포…한국 에너지 공급망 ‘비상’

이란 무장고속정, 미 유조선 위협에 해상 보험료 급등…원유 72% 의존하는 한국 경제 직격탄
중동발 지정학 위험 상시화, 정부 비축유 1억 배럴 방출 시나리오 점검 및 도입선 다변화 가속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는 지난 3일(현지시각) 이란 무장고속정들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국적 유조선을 가로막으며 운항을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미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퍼러티브(Stena Imperative)'호가 바레인으로 향하던 중 발생했으며, 미 해군 함정의 호위 속에 무력 충돌은 피했으나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경고등을 켰다.

일촉즉발 호르무즈, 멈추지 않는 운임비 상승세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발생한 이번 도발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냈다.
해상 보안 리스크 관리 그룹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 해군 고속정들은 통항분리대(TSS) 구간에서 유조선에 정선과 승선을 요구하며 위협적인 기동을 펼쳤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해상 보험료와 운임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동발 아시아행 원유 수송 가격은 사건 발생 전부터 이미 상승세를 탔으나, 이번 도발 이후 '전쟁 위험 할증료'가 추가로 붙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란이 전면전 대신 고속정과 드론을 활용해 상대의 경제적 비용을 극대화하는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한국 경제 ‘직격탄’…에너지 도입 비용 상승 압박


이번 사태는 원유 수입의 약 72%, 천연가스(LNG)의 2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경제적 위협이다.

정유업계 안팎에서는 중동발 리스크가 상시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의 일반적인 평가로는 원유 도입 비용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자극해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가로막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지난주부터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이 급증했으며, 이는 곧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타르 등지에서 들여오는 LNG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경우 겨울철 난방비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비축유 1억 배럴 카드 검토…공급망 체질 개선 박차


우리 정부와 에너지 당국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한국석유공사는 현재 국내에 약 1억 배럴(약 120일분) 규모의 정부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으며, 수급 차질이 가시화할 경우 이를 단계적으로 방출하는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입선 다변화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세미나에서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브라질 등 비중동 지역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입선 다변화 환급 제도를 연장하고, 동해 가스전 탐사 등 자원 자립도를 높이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한국 경제에 공급망 다변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