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약속 위반’ GM에 보조금 회수 통보... 잉거솔 전기차 중단도 정조준
도요타·혼다 고용 유지와 극명한 대조... 현대차·폭스바겐 등 ‘신규 투자’ 유치 가속
도요타·혼다 고용 유지와 극명한 대조... 현대차·폭스바겐 등 ‘신규 투자’ 유치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산업 전문 매체 '더 매뉴팩처러'가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GM이 온타리오주 오샤와(Oshawa) 조립 공장 근로자 500명을 해고하기로 확정하자 즉각 보조금 회수 절차를 시작했다.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캐나다에 지속해서 투자하지 않는 기업에 줄 세금은 없다"며 "회수 규모는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6개월 새 두 번의 뒤통수... 정부 “공공 자금, 경쟁사로 돌릴 것”
이번 갈등의 발단은 GM이 지난 2일부터 오샤와 공장 운영을 3교대에서 2교대로 축소하며 발생했다. 이 공장은 쉐보레 실버라도(Silverado) 픽업트럭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핵심 거점이다. 하지만 GM은 지난해 10월 잉거솔(Ingersoll) 공장의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전기 밴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반년도 안 돼 또다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며 정부와 맺은 고용 유지 약속을 어겼다.
앞서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 주 정부는 2022년 오샤와와 잉거솔 공장 시설 개선을 위해 각각 최대 2억5900만 캐나다 달러(약 2780억 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이 지원책이 2600개의 일자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혼다는 버텼는데... “납세자 돈 함부로 못 쓴다”
졸리 장관은 GM의 행보를 도요타, 혼다와 비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도요타는 최근 온타리오에서 신형 RAV4 생산을 시작했고, 혼다는 전기차 공급망 계획을 일시 멈추면서도 인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장관은 "도요타나 혼다처럼 고용을 지키는 기업이 있는 상황에서 GM의 결정은 납세자에 대한 배신"이라며, 회수한 자금을 투자를 확대하는 경쟁사로 재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GM 측은 지난 5년간 캐나다 제조 분야에 26억 달러(약 3조82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차세대 풀사이즈 픽업 생산을 위해 2억8000만 달러(약 4120억 원)를 투입하는 등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처지다.
북미 공급망 재편의 소용돌이... 현대차 유치 ‘기회’ 되나
캐나다 자동차 산업은 현재 미국의 관세 압박과 공급망 재편으로 유례없는 난기류를 맞고 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지프 컴퍼스(Jeep Compass) 생산 계획을 취소하며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잃자, 캐나다 정부는 이미 지원 패키지에 대한 채무불이행 통지를 발송한 상태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캐나다 정부는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 등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GM 보조금 환수 조치가 글로벌 제조사들에 '정부 지원에는 고용 유지라는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기존 미국 빅3(Big 3) 중심의 의존도를 낮추고 현대차 등 아시아·유럽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