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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방차관, 韓 잠수함 사령부 전격 방문…"KSS-III, 태평양 건너 밴쿠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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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방차관, 韓 잠수함 사령부 전격 방문…"KSS-III, 태평양 건너 밴쿠버 간다"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차관, CEO 20명 이끌고 방한…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잠수함사령부 시찰
한화 "2032년 첫 인도 가능"…경쟁사 獨 TKMS보다 3년 빨라, 유지비 10억 달러 절감 효과
알고마 스틸 3.4억 달러 투자·K9 자주포 현지 생산 제안…트럼프 관세 폭탄 맞은 캐나다에 '경제 보약'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 정박 중인 최신형 KSS-III 잠수함.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차관이 이끄는 사절단이 최근 이곳을 방문해 자동화된 생산 라인과 잠수함 성능을 직접 확인했다. 한화는 경쟁사인 독일보다 3년 빠른 납기와 파격적인 기술 이전을 제안하며 수주전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사진=CTV 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 정박 중인 최신형 KSS-III 잠수함.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차관이 이끄는 사절단이 최근 이곳을 방문해 자동화된 생산 라인과 잠수함 성능을 직접 확인했다. 한화는 경쟁사인 독일보다 3년 빠른 납기와 파격적인 기술 이전을 제안하며 수주전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사진=CTV 뉴스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조달 사업인 차기 잠수함 도입(CPSP)의 향배를 가를 운명의 시간(3월 2일 제안서 마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이 승기를 잡기 위한 결정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캐나다 국방조달 최고위층이 한국을 직접 찾아 K-방산의 심장부를 둘러봤고, 한화오션은 실전 배치된 잠수함을 태평양 건너 캐나다로 보내 성능을 직접 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캐나다 CTV 뉴스는 8일(현지 시각) '단독: 한화가 캐나다의 막대한 잠수함 계약을 따내기 위해 내건 조건들'이라는 제목의 심층 보도를 통해, 스티븐 푸어(Stephen Fuhr) 캐나다 국방조달차관(Secretary of State for Defence Procurement)의 방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KTX 모니터 점령한 캐나다 차관…"K-방산 속도에 압도"


CTV에 따르면, 서울행 KTX 열차 18개 객차 모니터 전체에 푸어 차관의 얼굴이 등장했다. 그가 캐나다 기업 CEO 20여 명으로 구성된 무역 사절단을 이끌고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방문한 뉴스가 한국 전역에 타전된 것이다.
사절단은 거제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거나 최종 인증을 기다리는 KSS-III 잠수함 2척을 목격했다. 특히 진해 잠수함사령부에서는 정비 중인 3000톤급 잠수함의 선체 아래를 직접 걸어보고, 승조원들의 생활 공간까지 꼼꼼히 살폈다.

현장을 둘러본 푸어 차관은 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잠수함 구매는 비용, 일정, 그리고 캐나다에 대한 경제적 이익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트럼프 관세)로 타격을 입은 캐나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파트너를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화의 '속도전' vs 독일의 '인프라'…3년의 격차


한화오션은 경쟁자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압도하는 '속도'와 '자동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화 거제 조선소는 로봇 용접기들이 사람의 손을 대신해 24시간 돌아가는 자동화 공정을 갖추고 있다. 한화 측은 "사람의 손으로 하는 용접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속도 덕분에 계약 체결 시 2032년에 첫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는 독일 TKMS의 제안보다 3년이나 빠른 일정이다.

한화는 조기 인도를 통해 캐나다 해군이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일찍 퇴역시키면, 연간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 아낄 수 있다고 설득했다.

파격 제안 1: "잠수함 몰고 태평양 건넌다"


한화의 자신감은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한국 해군은 캐나다 사절단에게 "KSS-III 잠수함이 5월 말 태평양을 횡단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해안에 부상(Surface)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전 배치된 잠수함이 1만 km를 자력 항해해 고객의 앞마당에 나타나는 것은 전례 없는 퍼포먼스로, 성능과 신뢰성에 대한 강력한 무언의 시위가 될 전망이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디펜스 캐나다 CEO는 "우리는 물속에 있는, 완전히 작동하는 잠수함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그것을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다"며 페이퍼상의 계획만 있는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파격 제안 2: "철강 공장 짓고 어뢰 기술도 준다"


한화는 캐나다 정부가 가장 목말라하는 '산업적 이익(Industrial Benefits)' 패키지도 대폭 강화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우려로 신음하는 캐나다 철강 산업을 위해, 현지 철강사 '알고마 스틸(Algoma Steel)'에 3억450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투자해 철강 빔 공장 설립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상 무기와의 연계성도 강화했다. 한화는 호주 공장에서 성공한 K9 자주포의 자동화 생산 라인 모델을 캐나다에 그대로 이식해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파트너사인 LIG넥스원 역시 KSS-III에 탑재될 중어뢰를 캐나다 현지에서 제조하겠다고 나서며 '메이드 인 캐나다'를 향한 열망에 불을 지폈다.

푸어 차관은 K9 자주포에 직접 탑승해 시속 65km의 주행을 체험한 뒤,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캐나다 안보 동맹 격상…"단순한 판매자 아니다"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양국 간 안보 동맹으로 격상되는 모양새다. 김태훈 한국 해군 잠수함사령관은 "양국 해군은 작전, 훈련, 정비, 정보 공유를 위한 통합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며 "캐나다 승조원 200명(4개 팀)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최첨단 전술 시뮬레이터 훈련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CTV는 "캐나다 정부는 이번 여름에 최종 승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는 15개 이상의 캐나다 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막판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