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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홀텍, 100억 달러 몸값으로 ‘원전 IPO’ 대어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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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홀텍, 100억 달러 몸값으로 ‘원전 IPO’ 대어로 등판

연 수입 5억 달러 우량 원자력 기업, 뉴욕증시 비공개 상장 신청
팔리세이즈 재가동과 SMR-300 건설로 ‘에너지 게임체인저’ 예고
미국 원자력 전문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원자력 전문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원자력 전문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배런스(Barron’s)는 홀텍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IPO는 최근 수년 사이 원자력 산업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 속에서 ‘원전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중대한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 수입 5억 달러의 탄탄한 재무구조...폐쇄 원전 재가동 ‘첫발’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홀텍은 사용후핵연료 저장 용기 제작과 노후 원전 해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우량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홀텍의 연간 수입은 5억 달러(약 7300억 원)를 웃돌며, 크리슈나 싱(Krishna Singh)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지분의 약 20%를 공모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홀텍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미시간주의 팔리세이즈(Palisades) 원전 재가동 사업이다. 2022년 가동을 멈췄던 이 원전은 당초 해체될 예정이었으나, 탄소 중립과 안정적 전력 공급을 바라는 정부의 요청으로 재가동으로 전환했다.

홀텍 대변인은 “팔리세이즈 원전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다시 전력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역사상 폐쇄된 원전을 다시 살려내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 보조금 업고 차세대 SMR 시장 선점 속도


홀텍은 팔리세이즈 부지에 자체 설계한 소형모듈원전(SMR)인 ‘SMR-300’ 2기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미 에너지부(DOE)는 지난 14일, 팔리세이즈 재가동과 SMR 건설 지원을 위해 최대 15억2000만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검토하며 홀텍의 행보를 뒷받침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SMR 상용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원전 해체 기업에서 건설과 운영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플랫폼으로 체질을 개선했다”라며 “AI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해 막대한 무탄소 전력이 필요한 빅테크 기업들에게 홀텍의 SMR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현대건설과 파트너십 강화...글로벌 원전 전주기 시장 주도권 확보


홀텍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한국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서도 실현되고 있다. 홀텍은 현대건설과 함께 SMR 건설 공정을 표준화하고 반복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는 ‘티어 1 퍼스트 무버(Tier 1 First Mover)’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건설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로는 홀텍이 원전 폐쇄(해체)에서 재가동, 그리고 최첨단 SMR 건설로 이어지는 '원전 전주기' 사업 구조를 완성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홀텍의 뉴욕 증시 입성은 원자력 산업이 과거의 유산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재평가받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