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셧다운 여파로 늦춰진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앞두고 뉴욕 증시 숨 고르기
M7 종목별 희비 엇갈린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0.62% 하락하며 ‘조정’
M7 종목별 희비 엇갈린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0.62% 하락하며 ‘조정’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1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02.33포인트(0.20%) 오른 5만 238.20에 장을 마쳤다. 반면 S&P 500 지수는 14.12포인트(0.20%) 밀린 6950.70을, 나스닥 지수는 98.72포인트(0.42%) 하락한 2만3139.95를 각각 기록했다.
고용 쇼크냐 훈풍이냐…분기점 선 미국 증시
시장의 눈은 오는 11일 미 노동통계국(BLS)이 내놓을 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쏠려 있다. 이번 보고서는 정부 셧다운 여파로 예년보다 늦게 공개되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가늠할 결정적 열쇠가 될 전망이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 대표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백악관발 관세 위협이나 돌발 정책이 잦아든 점을 반기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기술주 반등이 과매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상승인지를 가르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S&P 500 지수는 장중 6986.83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종가 경신을 눈앞에 뒀으나, 막판에 뒷심이 빠지며 하락 전환했다. 나스닥 역시 기술주를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M7 종목별 각자도생…반도체 지수 0.62% 하락
종목별로는 '매그니피센트 7(M7)' 내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알파벳(Alphabet),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애플(Apple), 엔비디아(Nvidia)는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알파벳은 자금 조달 수단 다변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매도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아마존(Amazon), 테슬라(Tesl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방어막 역할을 했다.
반도체 섹터 역시 고점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날보다 0.62% 하락하며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AI 열풍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던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들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AI 수혜 여부에 따라 반도체 기업 간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차별화 장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값 5000달러 지지선 안간힘…유가는 하락세
귀금속 가격도 고용 지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0.9% 하락한 트로이 온스당 5003.80달러(약 729만 원)를 기록했다. 5000달러 선은 지켜냈으나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의 부담감이 작용했다. 은 가격 역시 2.3% 하락한 80.218달러(약 1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커크 말타이스 다우존스 기자는 "12월 소매 판매가 보합권에 머문 상황에서 1월 고용 데이터까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올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귀금속 가격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일 오전 발표될 고용 수치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시장의 냉각 신호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며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고용이 여전히 견조할 경우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다시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섹터, 고점 부담에 '숨 고르기'… 엔비디아 주도권 속 실적 차별화 심화
주식 시장의 핵심 동력인 반도체 섹터는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겹치며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흐름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날보다 0.62%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는 최근 AI(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주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속도 조절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의 눈은 인공지능 가속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그 협력사들의 실적 향방에 쏠려 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범용 반도체나 PC·모바일용 칩 제조사들의 경우 수요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섹터 내부에서도 AI 수혜 여부에 따라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선별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1월 고용 보고서 결과가 금리 경로에 영향을 주어,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재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향후 추이는 단순한 업황 지표를 넘어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오는 11일 발표될 1월 고용보고서 시장 전망치(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시장 컨센서스 기준 약 7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5만 명 증가)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지만, 2025년 월평균(4만 9000명)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완만한 회복세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4.4%를 유지할 전망이며,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3.6%로 둔화하며 물가 압력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고용이 급락하지 않으면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유지할 수 있는 골디락스(7만~10만 명)가 확인되면, 최근 변동성이 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부진(5만 명 미만)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코스피 5000선 안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