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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AI 데이터센터 전력비 폭탄…美 중간선거 핵심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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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전력비 폭탄…美 중간선거 핵심 쟁점 부상

트럼프 "빅테크가 전기료 부담하라" 초당적 압박…생활비 이슈로 유권자 분노
조지아서 전력비 논란에 공화당 2명 낙선…애리조나 주지사 548억원 세금 감면 폐지
FERC 청문회서 민주·공화 책임 공방…"할머니보다 빅테크 전력 입찰 우선" 비판
에너지를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전력 비용 논란이 미국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에너지를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전력 비용 논란이 미국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
에너지를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전력 비용 논란이 미국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부터 지역 의원들까지 인공지능(AI)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비용을 기술 기업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데 드문 초당적 합의를 이루었다.

AP통신은 13(현지시각)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비용이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의회와 주지사 사무실 통제권을 결정하는 주요 쟁점인 생활비 문제와 깊이 얽혀 있다"고 보도했다.

"공정한 몫" 모호함에 업계는 환영, 소비자는 분노


하버드대 전기법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아리 페스코는 "'공정한 몫(Fair Share)'이라는 용어는 꽤 모호한 용어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선호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기술 기업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합의가 없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조지아 공공요금 규제 위원회에서 두 명의 공화당 의원을 축출했다. 뮬렌버그대 여론조사 연구소 소장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보릭은 "유권자들은 이미 이 시설들의 경험을 전기 비용과 연결짓고 있으며, 정부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점점 더 알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들은 거대한 창고처럼 보이며, 일부는 공장과 경기장 면적을 압도한다. 어떤 건물들은 작은 도시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며, 단일 사용자에게 공급한 전력보다도 많아 발전소 건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 수요는 파급 효과를 일으켜 다른 모든 사람들의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유틸리티가 발전소나 송전선을 더 건설하면 비용을 모든 요금제에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AI 우선순위 강조하면서도 "자체 비용 부담" 압박


트럼프는 AI를 최우선 경제와 국가 안보 우선순위로 계속 수용하고 있지만, 지난달 소셜 미디어에 데이터센터가 "스스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게시하며 반발을 인정한 듯 보였다. 다른 때에는 기술 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짓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 에너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지난 초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이 데이터센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비자 옹호자들과 독립 분석가들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거기에 어떤 인식이 있고, 그런 인식은 알지만 실제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각 주 규제 경쟁…애리조나 "540억원 보조금 중단"


일부 주와 유틸리티는 데이터센터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기술 기업들에게 장기계약으로 전기를 구매하고, 필요한 발전소와 송전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불하며, 파산하거나 나중에 전기가 필요 없게 될 경우를 대비해 큰 계약금을 내도록 요구했다.

전 유틸리티 규제 변호사이자 존스홉킨스대 에너지 연구원인 에이브 실버먼은 "빅테크가 이 데이터센터들의 매우 수익성 높은 특성 때문에 단기간에 할머니보다 전력 입찰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그게 진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 옹호자들은 기술 기업들의 공정한 몫에 그들의 수요로 인해 발생하는 전기, 전력망 장비 또는 천연가스 비용 상승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리건에서는 소규모 요금 납부자들을 데이터센터 전기 요금으로부터 보호하는 법을 통과시켰으며, 소비자 옹호 단체가 주 최대 전력회사인 포틀랜드 제너럴 일렉트릭과 이를 방안으로 두고 경쟁하고 있다. 한편 인디애나, 조지아, 미주리 등 여러 주의 소비자 옹호자들은 유틸리티가 데이터센터 기반 건설 비용을 일반 요금 납부자에게 떠넘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애리조나 주지사 케이티 홉스는 데이터센터에 갤런당 1센트의 수도 요금을 부과하고 대부분 주에서 제공하는 판매세 면제를 없애려 한다. 그녀는 이를 3800만 달러(548억 원) 규모의 '기업 보조금'이라고 불렀다. 홉스는 주 연설에서 "이제는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이 우리 주 주민들을 위해 작동하도록 만들 때"라고 말했다.

책임 공방 격화…공화당 "재생에너지 정책 탓" vs 민주당 "빅테크 부담 강화"


에너지 비용은 2026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공화당원들은 재생 에너지를 우대하는 자유주의 주 에너지 정책을 지목하며, 화석 연료를 차단함으로써 송전 비용을 증가시키고 공급을 위태롭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임을 묻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지난주 연방 에너지 규제위원회(FERC) 위원들과 함께한 4시간 동안 열린 하원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공화당은 FERC 위원들에게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가속화할 것을 권장했고, 민주당은 재생 에너지를 옹호하며 공공요금 수익을 제한하고 주거용 요금 납부자들을 데이터센터 비용으로부터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FERC 의장 로라 스웻은 오하이오 민주당 의원 그렉 랜즈먼에게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 비용을 감당할 의향이 있으며 지역사회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랜즈먼은 "우리의 경험은 그렇지 않다"며 자신의 지역구 내 프로젝트들이 세금 감면을 받고, 지역사회의 반대를 우회하며, 사람들에게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결국, 모든 비용을 지불하는 상황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