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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유동성 폭발 장세"... 2월 일평균 거래대금 '30조' 사상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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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유동성 폭발 장세"... 2월 일평균 거래대금 '30조' 사상 첫 돌파

작년 9월 대비 시장 유동성 2.4배 폭증… 코스피·코스닥 합산 46조 육박
한국거래소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금액 단위 : 1조원)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거래소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금액 단위 : 1조원) 그래프=정준범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초유의 '코스피 6000선' 시대를 열며 기록적인 거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유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 6개월간 3배 가까이 폭증… 코스피가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


2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최근 6개월간의 한국거래소 기준 시장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2조 233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월(27조 561억 원) 대비 약 19.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9월(11조 5542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반년 만에 거래 규모가 약 179% 성장하며 3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코스닥 시장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월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 7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록 전월(14조 7630억 원)보다는 소폭 감소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9월(7조 6558억 원) 대비로는 여전히 80%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 시장을 합산한 총 일평균 거래대금은 45조 9850억 원으로 46조 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9조 210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시장의 전체 유동성이 2.4배 폭발한 셈이다.

■ '반도체 투톱'과 '상법 개정' 기대감이 쏘아 올린 공


이 같은 거래 폭발의 일등 공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였다. 최근 코스피는 미국발 기술주 훈풍과 정부의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일 최고치 랠리를 펼쳤다. 지난달 25일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6일에는 6,300선 고지마저 밟는 기염을 토했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 502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의 약 33%를 차지하는 수치로, 시장 자금이 초대형 우량주로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증시의 '손바뀜'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28.0%를 기록, 2022년 4월(35.02%)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8.13%) 대비 55%나 급증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며 상승장에 대응했음을 보여준다.

■ 시장별 거래대금 추이 분석: 대형주 중심의 자금 이동
지난해 9월 이후의 흐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금의 흐름이 중소형주에서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 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태동기(2025년 9월~11월): 합산 거래대금이 19조 원에서 26조 원대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이 시기 코스피는 11조 원대에서 17~18조 원대로 올라서며 시장의 기초 체력을 다졌다.

가속기(2025년 12월~2026년 1월): 코스닥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12월 11.2조 원)하며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졌다. 1월에는 양 시장 모두 폭발하며 합산 거래대금 40조 시대를 열었다.

집중기(2026년 2월): 코스닥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약 1조 원 감소했으나, 코스피 거래대금은 오히려 5조 원 이상 급증하며 '코스피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는 지수 6000 돌파에 따른 대형주 위주의 추격 매수세가 강력했음을 의미한다.

■ "추세는 살아있으나 단기 변동성 주의보"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인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상승 폭이 가팔랐던 만큼 단기 고점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로 과거 평균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PER은 1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7배로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변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어, 과거 유동성만으로 오르던 국면과는 차별화된다"며 "사상 최고치 흐름의 추세 자체가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3월 말 주주총회와 1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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