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때 쇠퇴하는 산업으로 여겨졌던 쇼핑몰이 Z세대(약 10대 중반~20대 후반)의 방문 증가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험과 콘텐츠를 동시에 소비하는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Z세대 출생 소비자들이 쇼핑몰을 다시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Z세대는 쇼핑몰을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콘텐츠를 만드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Z세대 소비력 확대…오프라인 쇼핑 증가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Z세대의 전 세계 연간 소매 지출 규모는 2030년까지 12조 달러(약 1경760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의 자료에 따르면 18~24세 소비자는 지난해 일반 상품 구매의 62%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했다. 25세 이상 소비자의 오프라인 구매 비중은 52%였다.
이는 온라인 쇼핑이 확산되던 시기와 달리 젊은 세대가 실제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DC 인근 타이슨스 코너 센터에서 쇼핑하던 14세의 프란비 야르바네니는 WSJ와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더라도 밖에 나와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 SNS 콘텐츠 공간으로 변한 쇼핑몰
Z세대가 쇼핑몰을 찾는 방식은 이전 세대와 크게 달라졌다.
젊은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며 셀피를 찍고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올릴 영상을 촬영한다. 쇼핑몰 역시 이런 변화를 반영해 사진 촬영에 적합한 공간을 만들고 인플루언서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미국 쇼핑몰 운영사 메이서리치는 일부 쇼핑몰의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주변 공간을 밝은 색으로 꾸며 즉석 촬영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잭 시에 메이서리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쇼핑몰이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인지 고민하는 것이 쇼핑몰 미래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브랜드들도 쇼핑몰에 매장을 열고 있다.
의류 브랜드 에딕티드는 2021년 온라인으로 시작해 현재 11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4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 브랜드는 SNS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발렌타인데이 행사에서는 무료 선물을 제공한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고 수십 명의 젊은 소비자가 매장을 찾았다.
◇ 브랜드 경험 중시…오프라인 매출 회복
Z세대는 온라인에서 얻은 패션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16세의 누라 압델메기드는 “온라인에서 스타일 아이디어를 얻은 뒤 매장에 와서 옷을 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인 16세의 르네 킬리언은 한 번 쇼핑할 때 300~500달러(약 44만~73만 원)를 쓰기도 한다며 “구매 전에 직접 소재를 만져보고 실제 모습이 어떤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Z세대의 오프라인 쇼핑 증가는 일부 브랜드의 실적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 브랜드를 보유한 태피스트리는 지난해 12월 27일까지 분기 기준 매장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딥 세스 태피스트리 최고성장책임자는 이러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Z세대 소비를 꼽았다.
한동안 매장 수를 줄여왔던 의류 브랜드 팩선도 지난해 18년 만에 처음으로 매장 수를 늘렸다. 회사는 2029년까지 최대 35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브리 올슨 팩선 최고경영자(CEO)는 “Z세대가 쇼핑몰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