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가 단기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JP모건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유럽이 미국보다 더 큰 경제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는 1970년대 이후 보기 힘든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멈추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약 119.50달러(약 17만530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전쟁 위험이 커질 때 에너지 가격에 이른바 ‘전쟁 프리미엄’이 빠르게 반영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 JP모건 “전쟁 장기화 가능성 낮다”
그러나 JP모건은 이번 충격을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제임스 설리번 애널리스트는 “이번 충돌은 제한적 분쟁으로 2주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영향과 시장 심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가격은 실제 공급 충격보다 불확실성을 더 크게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 미국보다 아시아·유럽이 취약
JP모건은 특히 에너지 구조 변화 때문에 미국이 과거보다 유가 충격에 덜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석유 순수입은 2005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셰일 혁명 이후 미국의 원유 생산과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런 변화로 미국은 과거 중동 위기 때보다 원유 수입 충격에 덜 노출된 상태다.
반면 아시아와 유럽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아 이번 충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 물류 병목이 지속되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가격 상승을 감수하거나 소비를 줄이는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유가 향방은 정치가 좌우할 수도
시장에서는 앞으로 유가 방향이 공급 상황보다 정치적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정상화되거나 주요 산유국이 생산을 확대하면 유가는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해협 봉쇄가 길어지거나 분쟁이 확대될 경우 시장에서는 1970년대와 비슷한 에너지 충격 가능성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이 두 가지 신호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조선 운항 정상화 여부와 각국 정부의 비축유 방출이나 해상 호위 같은 정책 대응이 그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조치가 나타나면 유가 상승세가 빠르게 꺾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