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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전기차 시대 앞당기는 ‘게임 체인저’ 되나… 中 자동차 산업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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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전기차 시대 앞당기는 ‘게임 체인저’ 되나… 中 자동차 산업 반사이익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국제 유가 50% 급등… ‘에너지 안보’ 우려에 EV 전환 가속
BYD·지리 등 中 브랜드, 가성비 앞세워 신흥 시장 공략… 日 제치고 세계 1위 굳히기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내연기관차의 유지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거 전기차(EV)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는 공급망 우위를 점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거대한 기회가 되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내연기관차의 유지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거 전기차(EV)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는 공급망 우위를 점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거대한 기회가 되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로 촉발된 ‘이란 전쟁’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내연기관차의 유지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거 전기차(EV)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는 공급망 우위를 점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거대한 기회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화석연료 쇼크가 아시아와 신흥국을 중심으로 도로 운송의 전기화를 수년 이상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 "배럴당 100달러 시대"… 유가 폭등이 부른 전기차 강제 전환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고, 이달 들어서만 글로벌 유가가 50% 이상 폭등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이란을 향해 "48시간 내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극에 달했다.

HSBC와 우드 매켄지는 보고서를 통해 "갈등이 지속될수록 전기차는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비용 절감 제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고유가에 취약한 신흥국에서 저가형 중국산 전기차의 경쟁 우위가 더욱 빨리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일본 제친 중국의 ‘수출 기계’… BYD·지리, 글로벌 톱 20 장악


중국 자동차 산업은 이미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번 전쟁을 계기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832만 대의 차량을 수출했으며, 이 중 전기차 수출은 232만 대로 38%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닛케이와 마크라인즈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BYD와 지리(Geely)는 판매량 면에서 일본의 전통 강자인 닛산과 혼다를 이미 앞질렀다. 세계 판매 상위 20개 제조사 중 중국 기업은 6개로, 5개인 일본을 추월했다.

브라질은 이미 BYD의 최대 해외 시장이 되었으며,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등 39개국에서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신흥국의 도입 속도가 선진국을 능가하고 있다.

◇ 공급망의 견고함이 승패 가른다… 태국 등 경쟁국은 위기


중동 분쟁은 전기차 제조 공정에도 역풍이 될 수 있지만, 중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국의 경우 석유 수입의 6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공급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반면 중국은 더 견고한 자체 공급망과 에너지 다변화 전략 덕분에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원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최근 첨단 기술에 필수적인 중요 광물을 대거 발견했다고 보고하며 자원 무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자석 및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 한국 자동차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차의 파상공세와 고유가 국면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중국산 저가 EV가 신흥 시장을 잠식하기 전, 현대차와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의 조기 투입과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란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핵심 광물의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도록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 순환 체계를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

전기차 역시 생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탄소 국경세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 공정의 친환경화와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