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달러 규모 CPSP 사업 정조준…독일 TKMS와 맞대결
'현지 생산·유지보수' 파격 제안…캐나다 산업 기반 강화에 초점
'현지 생산·유지보수' 파격 제안…캐나다 산업 기반 강화에 초점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해군의 숙원 사업인 600억 달러(약 81조 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가 오는 2026년 여름 계약 체결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캐나다 매길 국제문제 리뷰(MIR)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주전은 대한민국의 한화오션(Hanwha Ocean)과 독일 티센크루프 해양시스템(TKMS)의 맞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특히 한화오션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캐나다의 국방 산업 기반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강력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빅토리아'급의 한계와 새로운 선택지
현재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4척의 빅토리아(Victoria)급 잠수함은 1980~90년대 영국에서 건조된 노후 기종으로, 2030년대 퇴역을 앞두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24만km)을 가진 캐나다에 있어 잠수함은 북극권 주권 수호와 태평양·대서양 안보를 위한 핵심 자산이다.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차세대 잠수함의 조건은 명확하다. 원거리 작전이 가능한 '대양 항해(Blue-water)' 능력, 디젤-전기 방식의 '재래식 동력', 그리고 북극해 작전을 위한 '빙하 하부 운용' 역량이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유력 후보가 바로 한국의 KSS-III(도산안창호급)와 독일의 Type 212CD다.
한화오션은 2021년부터 알고마 스틸(Algoma Steel), 블랙베리(Blackberry), L3해리스(L3Harris) 등 수많은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특히 잠수함 수명 주기 비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 캐나다 현지 인력이 주도하는 '수명 주기 지원(TLS) 센터' 설립을 약속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40년까지 20만 개 일자리…'K-방산'의 약속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통해 캐나다에 2억 7500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철강 공장 건설과 2040년까지 약 20만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수출하며 현지 생산 및 기술 협력 약속을 이행한 한국 방산업계의 신뢰도가 뒷받침된 결과다.
반면 독일 TKMS는 현재까지 시스팬 조선소(Seaspan Shipyards) 등 소수의 기업 및 대학과만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산업 기여도 측면에서는 한화오션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000톤급의 거대한 체급을 자랑하는 KSS-III는 2500톤급인 독일 기종보다 확장성과 거주성 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대외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캐나다는 국방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심 우방으로 떠오른 한국과의 파트너십은 캐나다에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캐나다 기업 헵번 엔지니어링(Hepburn Engineering)이 한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시스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양국 간 방산 협력은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한 잠수함 도입을 넘어 자국의 조선업 재건과 해양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고 본다. 한화오션이 보여준 진정성 있는 제안이 캐나다 정부의 최종 선택으로 이어질지 전 세계 방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