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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SD ‘990 Pro’ 가짜 주의보… 겉은 똑같고 속도는 1/7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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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SD ‘990 Pro’ 가짜 주의보… 겉은 똑같고 속도는 1/7토막

맥시오 칩·QLC 낸드 탑재한 정교한 위조품 유통… 육안 식별 사실상 불가능
디램 제거해 SLC 캐시 소진 시 100MB/s 급락… 데이터 손상 위험도 커
'삼성 매지션' 및 시리얼 조회 필수… "지나친 저가는 위조품 의심해야"
성능 지표인 '벤치마크' 수치까지 조작해 전문가의 눈을 속이는 정교한 위조 SSD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저장장치인 '990 Pro'의 외관과 패키징을 완벽히 복제한 이 위조품은 실제 사용 시 속도가 급락할 뿐만 아니라 소중한 데이터까지 유실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성능 지표인 '벤치마크' 수치까지 조작해 전문가의 눈을 속이는 정교한 위조 SSD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저장장치인 '990 Pro'의 외관과 패키징을 완벽히 복제한 이 위조품은 실제 사용 시 속도가 급락할 뿐만 아니라 소중한 데이터까지 유실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
성능 지표인 '벤치마크' 수치까지 조작해 전문가의 눈을 속이는 정교한 위조 SSD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저장장치인 '990 Pro'의 외관과 패키징을 완벽히 복제한 이 위조품은 실제 사용 시 속도가 급락할 뿐만 아니라 소중한 데이터까지 유실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IT 매체 '아키바 PC 핫라인(Akiba PC Hotline!)'30(현지시각), 시중에 유통 중인 삼성 990 Pro 위조품을 입수해 정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매체는 "기술에 밝은 사용자라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으면 속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위조 기술이 고도화됐다"고 경고했다.
삼성 990 Pro SSD 진품 vs 위조품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990 Pro SSD 진품 vs 위조품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


보드 구성부터 낸드까지 '저가 부품' 도배… 기술적 눈속임의 실체


이번 위조품이 과거의 조잡한 가짜와 다른 점은 '맥시오(Maxio)' 사의 MAP1602 컨트롤러를 채택해 초동 속도를 진품처럼 꾸몄다는 점이다. 맥시오는 주로 저가형 SSD에 쓰이는 중국 컨트롤러 업체로, 삼성의 독자 규격인 '파스칼(Pascal)' 컨트롤러와는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궤를 달리한다.
가장 큰 문제는 디램(DRAM)의 부재다. 정품은 고속 데이터 처리를 돕는 LPDDR4 디램을 탑재하지만, 위조품은 원가 절감을 위해 이를 제거했다. 대신 저가형 QLC(4비트 단위 저장) 낸드를 사용해 데이터를 기록한다. 위조범들은 사용자가 짧은 구간의 속도 측정값만 확인한다는 점을 악용해, 임시 저장 공간 'SLC 캐시' 영역 내에서 높은 속도가 나오도록 칩을 세팅했다.

"400GB 복사에 25"… 벤치마크 뒤에 숨은 성능 '반토막'


실제 성능 테스트 결과는 처참했다. 위조품은 벤치마크 도구에서 읽기 7,255MB/s, 쓰기 6,090MB/s를 기록하며 진품(읽기 7,450MB/s, 쓰기 6,900MB/s)과 대등한 척했다. 하지만 397GB 분량의 대용량 비디오 파일을 복사하자 본색이 드러났다.

진품이 333초 만에 작업을 마친 반면, 위조품은 무려 2520초가 소요됐다. 데이터 주소를 직접 낸드에 기록해야 하는 디램리스(DRAM-less) 구조의 한계와 QLC 낸드의 느린 쓰기 속도 탓에, 캐시가 바닥나자마자 쓰기 속도가 100MB/s대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진품 안정 유지 속도(1,500MB/s)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데이터 유실 위험… '삼성 매지션' 외 추가 판별법은?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위조 SSD는 단순한 성능 문제를 넘어 펌웨어 지원이 전무하고, 수명이 짧아 장기 사용 시 데이터가 갑자기 손상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해외 직구 유입이 늘고 범용 컨트롤러 공급망이 개방되면서 고성능 제품을 겨냥한 위조 벽이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가 가짜를 가려낼 최후의 보루는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무료 소프트웨어 '삼성 매지션(Samsung Magician)'이다.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 드라이브 정보가 비정상으로 뜨거나 속도 최적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면 100% 위조품이다. 아울러 'CrystalDiskInfo'를 통해 컨트롤러 정보가 'Samsung'이 아닌 다른 명칭으로 조회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존재하지 않는 모델인 '1080 Pro'나 지나치게 싼 가격의 '990 Pro'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제품을 받자마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리얼 번호를 등록하고, 가급적 검증된 공식 대리점에서 구매하는 습관이 소중한 데이터를 지키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