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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국힘 박상웅 의원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밀실 공천' 논란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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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국힘 박상웅 의원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밀실 공천' 논란 재현되나

후보자 과거 이력, 당원명부 유출, 경선 공정성 등 시비 '논란'
지난 2일 국민의힘 의령군수 예비후보인 남택욱·김창환·손호현·김충규·강원덕(왼쪽부터)씨가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 국민의힘 의령군수 예비후보인 남택욱·김창환·손호현·김충규·강원덕(왼쪽부터)씨가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국민의힘 박상웅 국회의원 지역구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가 6.3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가운데 군수 후보 공천을 두고 시끌하다. 이에 박 의원의 지역구 일각에서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일었던 '밀실 공천' 논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당시는 조해진 전 국회의원 시절로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는 한결같이 조 전 의원의 친동생이 공천 장사를 한다는 의혹이 일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때 조 전 의원은 밀실공천 의혹 등으로 연일 언론보도와 규탄 기자회견, 유권자들의 중앙당 및 경남도당 항의 방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고(故) 김부영 전 창녕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참혹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조해진 전 의원은 공천 후폭풍으로 김해로 지역구를 옮긴 빌미가 되는 등 정치적 타격을 입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점 경남도당 공관위 부위원장이 현재 강민국 위원장으로 당시 '밀실공천'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군수 공천 '시끌'"


박상웅 의원은 현재 공관위 부위원장으로 이때 조해진 전 의원의 '밀실공천' 의혹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에 박 의원의 지역구에서는 이들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공천 결과에는 승복하지 않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상웅 의원 지역구는 이번 선거에도 예외 없이 역시 후보자 과거 이력, 당원명부 유출, 경선 공정성, 허위사실 유포 등 시비가 일면서 '밀실 공천' 등 혼탁 선거 양상이 재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다른 지역과는 달리 선거판이 차분히 진행되는 곳은 안병구 현 밀양시장이 단수 공천된 밀양 지역 뿐이다.

지난 4일 본지가 입수한 국민의힘 경남 함안지역당원협의회 책임당원 유출 명부 일부 내역. 사진=임승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일 본지가 입수한 국민의힘 경남 함안지역당원협의회 책임당원 유출 명부 일부 내역. 사진=임승제 기자

특히 1300여명의 당원명부 유출로 논란이 일고 있는 함안군수 선거는 타락한 정치의 막장드라마 수준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까지 나온다. 당원명부 유출 규모가 함안군 전체 책임당원(3400여명)의 1/3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경선 결과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원명부는 중앙당 및 각 시·도당이 아니면 열람 또는 취급해서는 안되는 주요 문건이다.

하지만 박상웅 의원의 지역구인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원협의회에서는 버젓이 규정을 어기고 입당원서 접수를 진행했다. 당원명부를 전달 받은 통로로는 지역 당협사무장인 A씨와 B씨가 지목되며, 이 명부가 엑셀파일로 옮겨져 특정 후보에게 전달된 것으로 강한 의심을 사고 있다.

게다가 당원명부 유출은 당의 당헌·당규 등 규정을 어긴 것을 넘어 이를 선거 등에 활용했을 경우는 공직선거법 위반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는 심각한 사안이다.

"함안, 당원명부 유출 등 강제수사해 엄중처벌해야"


또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박상웅 의원에게도 사전에 이 사실이 보고된 것으로 파악돼 사안이 그리 간단치 않다. 이에 단순 유출을 넘어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며 게다가 명부가 돈을 매개로 거래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선의 공정성과 당에 대한 신뢰도까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에 경찰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발본색원해 엄중처벌해야한다는 지역 여론이 드세다.

이에 더해 지난 3일 예전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국회의원의 약점을 빌미로 공갈·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영제 예비후보가 최종 경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지역 일각에서는 당황스럽고 의이가 없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온다. 이 사실을 폭로한 인물이 다름 아닌 당시 국회의원이던 고(故) 조진래(국민의힘 전신, 옛 한나라당) 전 의원의 미망인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현재 이 사건은 조 예비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이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기자 등 4명을 선관위와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특히 고소인 명단에 해당 의혹을 최초 폭로한 조진래 전 의원의 미망인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예비후보의 '저의(底意)'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당연히 사실이 아니면 조 전 의원의 미망인도 법적 대응하는 게 합리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7일 조영제 예비후보 측이 네이버 블로거에 "조영제 국민의힘 후보 공천 확정"이라는 허위사실을 퍼뜨려 수천 명의 유권자에게 무작위 살포한 사실이 적발돼 함안군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사건은 타 예비후보의 캠프 관계자가 알고 이를 선관위에 신고했다. 이는 명백히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와 253조(신분 관리)에 위배된다.

이에 함안군수 선거의 경우, 각 예비후보들은 경선 과정에서는 경남도당 공관위와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피며 다소 조용하게 선거를 치러는 듯 보이지만 공천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박상제·성이경·우기수·곽철현(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창녕군수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30일 오전 창녕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우기수 예비후보 캠프이미지 확대보기
박상제·성이경·우기수·곽철현(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창녕군수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30일 오전 창녕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우기수 예비후보 캠프

의령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강제추행· 무고 혐의 등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오태완 현 의령군수의 공천 신청을 비공개로 받아주면서 시끌하다. 오 군수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여론이 나돌면서다.

오 군수 역시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성추행으로 기소가 된 몸으로 공천을 거머쥣기 때문이다. 상대 측이 제기한 법원의 효력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공천이 취소되면서 결국 무공천으로 선거를 치러 당선됐다.

국민의힘 의령군수 예비후보인 강원덕 의령군체육회장, 김창환 변호사, 김충규 전 남해지방해양청장, 남택욱·손호현 전 경남도의원 등 5명은 지난 달 28일과 이달 2일에 걸쳐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오태완 군수의 출마 반대와 당의 엄정한 공천 진행을 촉구했다.

"성추행 혐의, 오태완 군수 공천배제해야"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오 군수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 4년 동안 "사실무근이며,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하며 군민을 속여왔고, 결국은 유죄를 받아 군민 명예를 실추 시켜 마땅히 군수직을 사퇴하고 재출마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들먹이며 성범죄 관련해서는 벌금형 이상이면 공천 후보자격이 상실된다며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맹비난했다.

또 이들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 '탈당 권고' 이상 징계가 내려져야 하는데 오 군수의 경우, 대법원에서 강제추행 혐의가 확정된 지 1년이 지나도 당 징계가 진행되지 않은 점을 꼬집으며 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오 군수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 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또 이와 연관된 무고 혐의로도 벌금 700만 원을 선고 받고 형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성범죄로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공천 대상에서 제외된다.

"창녕군수, 공천 불공정해...철회 안 하면 강력투쟁 나설 것"

창녕군수 선거의 경우는 '공천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정 후보 내정설부터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에 대한 불신까지 터져 나오면서 정당 공천이 '밀실 공천'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박상제·우기수·성이경 예비후보는 8일 성낙인 군수 후보 공천 결과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불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일 공천배제(컷오프) 된 곽철현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정가에 이미 특정 후보들을 배제하고 특정인을 단수 공천하거나 경선에 붙이기로 했다는 '사전 컷오프 내정설'이 파다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당 공관위가 투명한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단체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박상제·우기수·성이경 예비후보는 만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중앙당 및 경남도당에 지지자들과 함께 상경해 공천 철회를 위한 강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의령군수 예비후보 5명도 경남도당 공관위가 오 군수를 공천배제(컷오프)하지 않는다면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이들도 집단 행동에 나서 경선 '보이콧'은 물론 중앙당으로 몰려가 뜻이 관철될 때까지 항의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조영제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이 네이버 블로거에 올린 '조영제 국민의힘 함안군수 후보 확정' 허위사실 유포 내용. 사진=네이버 블로거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조영제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이 네이버 블로거에 올린 '조영제 국민의힘 함안군수 후보 확정' 허위사실 유포 내용. 사진=네이버 블로거 화면 캡처
함안군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공천 잡음으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공천배제(컷오프)된 차석호 예비후보는 8일 경남도당 공관위에 신청한 이의신청 및 재심요구서가 반려되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차 예비후보는 이번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대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차례 1위를 달리고 있고, 단 한 차례의 실증법 위반도 없는 깨끗한 후보를 배제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덕적 흠결과 법적 문제가 있는 후보들은 경선에 포함시키고,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를 자른 것은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민심 왜곡'이자 '공천 폭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전향적인 재심 수용이 없을 경우,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접수, 공관위 심사 기준 및 부적격 후보 실상 공개, 국민의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라는 3단계 특단의 조치를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공천 결정에 따라 차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연대해 무소속 출마는 물론 의령·창녕 후보군들과 함께 단체 행동 강행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공천 결과가 민심을 등진 불공정 공천으로 비춰진다면 '밀실 공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강민국 공관위원장과 박상웅 의원 등은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임승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sj6820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