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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국과 무역협정 재검토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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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국과 무역협정 재검토 가능성 시사

트럼프 “조건 바꿀 수 있다”…이란 전쟁 갈등 속 양국 긴장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체결한 무역협정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과의 관세 합의에 대해 “언제든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에게 좋은 무역 협정을 줬다. 필요 이상으로 좋은 조건이었다”며 “그 조건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기존 무역 합의를 재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 이란 전쟁 갈등 속 무역 압박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영국이 이란 전쟁 대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왔다.

영국은 미국이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초기 이란 공습 당시 미군의 영국 기지 사용 요청도 제한적으로만 허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정책을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의 관계를 두고 “안타깝다”고 평가하면서도 스타머 총리에 대해 “정책에서 비극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관세 구조 유지 속 변경 가능성


양국이 지난해 체결한 무역 협정은 다수 영국산 제품에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대신 항공우주 산업과 자동차 수출 등 일부 분야에는 완화된 조건이 적용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대법원의 판결로 제약을 받는 상황이다. 대법원은 지난 2월 일부 수입 관세 정책을 무효화했으며, 이에 따라 행정부는 보다 제한적인 법적 권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 에너지·이민 정책도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에너지와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북해 원유 개발 제한과 이민 정책을 언급하며 “이 두 가지가 모두 나쁘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 관계가 전면적으로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이달 말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