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바이트댄스, AI 인프라 투자 ‘300억 달러’로 증액… 국내산 칩 비중 확대

글로벌이코노믹

바이트댄스, AI 인프라 투자 ‘300억 달러’로 증액… 국내산 칩 비중 확대

2026년 자본 지출 계획 25% 이상 인상… AI 추진 의지 및 메모리 비용 상승 반영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위해 중국산 AI 칩에 예산 집중 배정… 베이징 요구 부응
태국·핀란드 등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 확장 가속… 美 빅테크와는 여전한 지출 격차
바이트던스 로고가 2025년 2월 8일에 촬영된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이트던스 로고가 2025년 2월 8일에 촬영된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틱톡(TikTok)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특히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국산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국내산 AI 칩 채택 비중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올해 계획된 자본 지출(CAPEX)을 기존 예비 계획보다 최소 25% 증가한 2,000억 위안(약 294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당초 작년 말 논의되었던 1,600억 위안 규모의 예산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AI 모델 고도화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와 최근 급등한 메모리 칩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산 AI 칩 비중 확대로 ‘지정학적 리스크’ 정면 돌파


바이트댄스는 이번 예산 증액 과정에서 중국 국내산 AI 칩 구매에 비례적으로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미국의 수출 규제 등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는 동시에, 자국 반도체 사용을 촉구하는 베이징 당국의 산업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워싱턴은 엔비디아의 최신 H200 칩에 대한 중국 수출을 승인했으나, 정작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해당 제품 수입 승인을 미루며 국산 칩 사용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바오(Doubao)’ AI 모델과 ‘시댄스(Seedance)’ 비디오 생성기 등 강력한 AI 라인업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로서는 국산 칩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수익 감소 감수한 공격적 투자… 태국·핀란드 등 해외 거점 확장


바이트댄스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한 선택이다. 실제로 회사는 2025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보도되었으나, 스톡옵션 비용 등 회계적 요인을 제외하면 매출과 실질 이익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회사는 디지털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주 태국 방콕에서는 동남아시아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 인프라 투자 계획이 승인되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유럽 내 디지털 인프라 확장을 위해 핀란드 데이터 센터 건설에 10억 유로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美 빅테크와 여전한 ‘지출 격차’… 중국 기업들의 과제


바이트댄스가 투자 규모를 300억 달러까지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구글과 MS는 올해 연간 자본 지출이 각각 1,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아마존은 2,0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UBS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 지출 총액은 약 4,000억 위안으로, 이는 미국 동종 기업 지출액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미국과의 'AI 머니 게임'에서 격차를 줄이기 위해 향후에도 고강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