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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새단장…소통·휴식·혁신 공간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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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새단장…소통·휴식·혁신 공간으로 전환

지하 1층~지상 4층 공용공간 재구성…아고라·라이브러리·로봇 스테이션 조성
임직원 의견 반영해 미팅·교육·문화·편의 기능 강화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내 짐나지움.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내 짐나지움.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양재사옥 로비를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휴식할 수 있는 복합 업무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양재사옥에서 새롭게 조성한 로비 공간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로비 스토리 타운홀'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리뉴얼을 마친 양재사옥 로비의 구성과 활용 방향을 소개하고, 새 공간에 담긴 기획 의도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재사옥은 2000년부터 현대차그룹의 본사 역할을 해온 핵심 거점이다. 기존 로비는 품질평가실과 품질상황실, 신차 전시 공간 등이 자리한 상징적 공간이었지만, 임직원 입장에서는 출퇴근과 미팅, 식사, 휴식이 이어지는 일상 공간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5월부터 1년 11개월간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올해 3월 초 새 로비를 다시 열었다. 리뉴얼 대상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5개 공용층이며, 실내와 옥외를 포함한 전체 면적은 약 3만6000㎡다.

광장처럼 열린 1층…아고라 중심으로 교류 기능 강화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시각 요소가 적용된 미팅룸 공간 초입부의 라운지.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시각 요소가 적용된 미팅룸 공간 초입부의 라운지. 사진=현대차그룹


새 로비의 중심은 1층 중앙에 마련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다.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이 공간은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히 오가는 통로가 아니라 회의와 휴식, 행사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바뀐 셈이다.

아고라 주변에는 미팅과 휴식을 위한 '커넥트 라운지', 전시와 행사를 위한 '오픈 스테이지', 카페, 옥외 정원 등이 배치됐다. 임직원들이 짧은 미팅을 하거나 업무 중 잠시 머물 수 있도록 좌석과 테이블도 곳곳에 마련했다.

1층에서 3층까지 이어지는 아트리움은 채광과 조경을 살린 구조로 꾸몄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조경설계 분야 1세대 조경가인 정영선 교수와 협업해 실내에서도 식물과 나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사무공간 특유의 긴장감을 덜고, 도심 속에서도 숨을 고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기업 스튜디오스 아키텍처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알렉산드라 빌레가스 산느 디자인 디렉터는 직원 의견과 실제 공간 활용 방식을 살펴보며 로비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과 카페, 우연한 만남이 공간을 활성화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끄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타운홀에서 새 로비에 대해 "카페가 좋다"며 "3층 미팅 공간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미팅할 수 있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공간 개편의 핵심은 특정 시설 자체보다 임직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고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하는 데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로봇 스테이션·라이브러리 도입…일상 속 미래 기술 경험


현대차그룹은 새 로비에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공간도 마련했다. 1층에는 로봇 스테이션이 설치됐고, 조경 관리용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 및 보안용 로봇 '스팟'이 배치됐다.

달이 가드너는 로비 곳곳의 식물과 나무에 물을 공급한다. 달이 딜리버리와 스팟은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층간 이동을 하며 음료와 디저트를 배송하거나 사옥 내 순찰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이 로봇을 별도 전시장에만 두지 않고 업무공간 안으로 들여온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사내 라이브러리.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사내 라이브러리. 사진=현대차그룹


2층에는 미팅과 몰입 업무를 위한 17개 미팅룸과 포커스룸이 들어섰다. 일부 미팅룸에는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시각 요소를 적용해 기존 회의실과 다른 분위기를 냈다. 업무공간이 단정하고 조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 자극을 주는 공간으로 설계한 셈이다.

사내 라이브러리도 새롭게 조성됐다. 일본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와 협업해 주제별 큐레이션 도서를 제공한다. 단순한 서가를 넘어 임직원들이 책과 콘텐츠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2층과 3층을 잇는 그랜드홀은 문화 공연과 세미나, 포럼을 열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바뀌었다. 대형 스크린과 음향·조명 설비, 수납형 무대와 좌석을 갖춰 사내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식당·수영장·교육공간 재정비…일하는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이번 리뉴얼은 1층 로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임직원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공용공간 전반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3층에는 교육과 강연, 원데이 클래스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도심형 연수원 '러닝랩'이 들어섰다. 외국어학습센터도 확장해 임직원 역량 개발 기능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내 아케이드 공간.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내 아케이드 공간. 사진=현대차그룹


같은 층에는 자연광 속에서 동료와 대화하거나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오아시스' 공간도 마련됐다. 회의실과 사무공간 중심의 업무 환경에서 벗어나 비공식 대화와 재충전이 가능한 공간을 함께 둔 점이 눈에 띈다.

4층에는 옥상 야외 정원이 조성됐다. 트랙과 철봉 등 간단한 운동 설비, 계단식 좌석을 배치해 산책과 사색, 가벼운 운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몄다. 도심 본사 건물 안에서도 야외 활동과 휴식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지하 1층은 식사와 운동, 여가 기능을 중심으로 재정비됐다. 식당은 한식, 일식, 이탈리안,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오픈 키친 형태의 '라이브 그릴'도 운영한다. 기존 수영장은 50m 레인을 갖춘 형태로 리모델링했고, 피트니스 시설인 짐나지움도 새롭게 정비했다.

레이싱 시뮬레이터와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도 마련됐다. 자동차 기업 본사의 특성을 살리면서 임직원의 여가 경험을 넓힌 공간이다. 업무와 휴식, 운동, 문화 활동이 한 건물 안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공용공간의 쓰임새를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임직원 의견도 반영했다. 착공 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 '새로비' 웹페이지를 운영해 새 로비 방향성에 대한 제언을 받았고, 공사기간 중에는 생활 안내와 공정률을 공유했다. 식당 메뉴와 식기류는 임직원 체험단 평가를 운영 데이터로 활용했다.

정 회장은 타운홀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 로비가 임직원 간 소통과 협업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임직원 사용 경험을 반영해 양재사옥 공용공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