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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6+6 분할 발주’ 딜레마… 한화오션, 단독 역전 ‘두 장의 카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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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6+6 분할 발주’ 딜레마… 한화오션, 단독 역전 ‘두 장의 카드’로 승부수

오타와 내부 ‘대서양 독일·태평양 한화’ 배분 검토설 재부상
76조 원 자동차 합작 패키지·KSS-III 실함 파견으로 6월 말 최종 판가름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최종 결정이 이르면 올 6월 말로 임박한 가운데, 당초 예상을 깨고 잠수함 12척을 쪼개어 발주하는 이른바 ‘분할 발주 시나리오’가 오타와 정가 내부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최종 결정이 이르면 올 6월 말로 임박한 가운데, 당초 예상을 깨고 잠수함 12척을 쪼개어 발주하는 이른바 ‘분할 발주 시나리오’가 오타와 정가 내부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최종 결정이 이르면 올 6월 말로 임박한 가운데, 당초 예상을 깨고 잠수함 12척을 쪼개어 발주하는 이른바 분할 발주 시나리오가 오타와 정가 내부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건조 비용 240억 캐나다달러(26조 원)30년 이상의 생애주기 비용을 합쳐 최대 1200억 캐나다달러(131조 원)에 달하는 이번 초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대한민국 연합팀(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간의 막판 수싸움이 치열하다.

단독 수주원칙 흔드는 정치·산업 논리


캐나다 정부의 공식 방침은 한 업체에 12척 전량을 몰아주는 단독 수주자 선정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단일 함대를 운용할 때 규모의 경제 효율이 압도적이라며 분할 발주에 선을 그었고,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담당 국무장관 역시 이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수면 아래 기류는 다르다. 캐나다 유력지 글로브앤드메일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타와가 대서양 연안은 독일 TKMS, 태평양 연안은 한화에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캐나다 방위투자청(DIA) 최고경영자 더그 구즈만은 최근 하원 국방위원회에서 혼합 함대 도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인을 피하며 해군이 주도해야 할 논의라고 여지를 남겼다.

분할 발주는 양날의 검이다. 6척이라도 확보하면 비나토(NATO)·비파이브아이즈 국가 최초의 서방 잠수함 수출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폴란드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후속 입찰을 위한 강력한 레퍼런스가 된다. 반면 단독 수주 시 한국 조선 벨트(거제·창원)에 기대되는 85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는 절반 이하로 급감한다. 캐나다 내부에서도 승조원 훈련 체계와 부품 공급망, MRO(유지·보수·운영) 인프라가 이원화되면서 막대한 중복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첫 번째 승리 카드, ‘76조 원규모의 자동차 합작 경제 패키지


한화오션은 분할 발주 저지와 단독 수주 확정을 위해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당초 3월 초로 예정됐던 입찰 마감일을 앞두고 캐나다 DIA경제적 파급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기한을 429일로 연장하자, 한화는 한층 강화된 패키지 딜을 전격 제안했다.

한화오션이 최종 입찰서에 담은 캐나다 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당초 안보다 100억 캐나다달러를 증액한 700억 캐나다달러(76조 원) 규모다. 핵심은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PMA)와의 합작 법인 신설이다. 미국과의 관세 마찰 등으로 완성차 조립 물량이 감소한 캐나다 자동차 부품 산업을 방산 분야로 전환해 자주포, 로켓발사체, 보병전투차량 등 군용 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략은 DIA의 심사 배점 구조를 철저히 공략한 결과다.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심사 배점 중 MRO 역량이 50%로 절반을 차지하며 함정 플랫폼 성능(20%), 재무 건전성(15%), 경제 파급 효과(15%) 순이다. 결국 캐나다 현지 산업에 무엇을 남겨주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구조에서 한화의 제안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승리 카드, 태평양 건너는 KSS-III 실함의 무력시위


기술과 납기 신뢰성을 눈으로 확인시키는 실물 시연카드도 가동됐다. 한국 해군의 3,000t급 최신예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III)은 지난 3월 말 진해 기지를 출항해 5월 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에스콰이말트 해군 기지 기항을 앞두고 있다. 이어 6월에는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 해상 훈련을 통해 실전 성능을 직접 검증받는다.

한화가 제안한 KSS-III 2차 배치(Batch-II)는 수중 배수량 4000t급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결합해 무기항 잠항 기간을 21일 이상으로 늘렸다. 항속 거리는 7000해리를 웃돌아 대서양, 태평양, 북극해를 아우르는 캐나다의 삼면 바다 작전에 최적화됐다. 특히 한화는 2026년 계약 성사 시 2032년 선도함 인도, 2035년까지 4척 납품이 가능하다는 확고한 일정을 제시했다.

반면 독일 TKMS‘Type 212CD’는 독일 해군 발주분 첫 함정이 2031년에야 인도될 예정이어서 캐나다가 신규 진입할 경우 생산 라인 재설계 및 납기 지연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6월 결전, 지정학적 분기점과 주가 향방


이번 수주전은 단순히 군함 몇 척을 파는 상업적 계약을 넘어선다. 캐나다가 한국을 선택할 경우, 안보의 무게중심을 전통적인 유럽·나토 체제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겠다는 강력한 지정학적 신호가 된다. 캐나다 왕립해군 사령관 앵거스 톱시 중장이 비나토 국가에서 주요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선택이라고 언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6월 말 카니 정부의 최종 발표 직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 방산주의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5월 말로 예정된 도산안창호함의 에스콰이말트 기항 및 연합 훈련에 대한 현지 매체의 보도 톤이 한화의 단독 수주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선행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