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좌석도 없이 96조 올인"… 손정의의 위태로운 'AGI 베팅'
S&P "신용등급 부정적" 경고… 오픈AI IPO 실패 시 '재무 충격' 불가피
엔비디아 의존도 깨질까… 韓 반도체, '오픈AI발 생태계' 재편 대비해야
S&P "신용등급 부정적" 경고… 오픈AI IPO 실패 시 '재무 충격' 불가피
엔비디아 의존도 깨질까… 韓 반도체, '오픈AI발 생태계' 재편 대비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손 회장의 샘 올트먼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소프트뱅크의 신용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사회 의석 '제로'… 통제권 없는 '맹목적 베팅'의 그림자
소프트뱅크 내부에서는 손 회장이 특정 기업에 자본을 과도하게 집중시킨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비전펀드2가 운용 중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에서 오픈AI 관련 위험 노출액이 가장 큰 축으로 부상한 상태다. 문제는 지분 10% 이상을 보유했음에도 이사회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다른 핵심 투자자들도 의결권 행사에서 배제된 구조라, 소프트뱅크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이는 과거 손 회장이 창업자의 카리스마에 매료돼 리스크를 간과했다가 140억 달러(약 20조 원)의 손실을 본 위워크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집중 베팅 구조'가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신용등급 부정적' 경고음… 자산 매각이 부른 재무 악순환
재무적 지표는 이미 적신호다. S&P 글로벌은 지난 3월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BB+)을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픈AI 추가 투자가 자산 유동성과 포트폴리오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다.
소프트뱅크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비전펀드를 통해 엔비디아와 쿠팡 등 상장 이익을 일부 실현했으며, 통신 및 기타 자산 매각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비전펀드가 최근 전체 인력의 20%를 감원한 것 역시 무리한 투자 집중으로 인한 내실 부실을 방증한다. 금융권은 오픈AI가 IPO를 통해 1조 달러(약 1498조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재무적 충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본다.
韓 반도체 생태계의 파장… 'AI 칩-모델' 통합 생태계의 위협
손 회장의 거대 자본은 글로벌 AI 인프라의 향방을 좌우한다. 일각에서 '스카이넷급'이라 부르는 거대 데이터센터 구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라는 기회를 주지만, 특정 고객사 의존도 심화라는 위험도 던진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Arm을 중심으로 그래프코어·Ampere 인수 및 인텔·엔비디아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이미 'AI 칩-데이터센터-모델'을 잇는 통합 생태계를 짜고 있다. Arm과 오픈AI가 결탁해 자체 설계칩을 강화할 경우 기존 엔비디아 중심 생태계가 재편되며 파운드리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단순 HBM 공급사를 넘어 오픈AI발 인프라 전반의 에너지 효율 최적화 및 로직 칩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진입해야 한다. 특정 기업의 독주에 기대기보다 앤스로픽 등 다변화된 고객군 확보가 향후 5년, 한국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투자자가 지금 주목해야 할 체크리스트
이번 사태는 기업 의사결정 구조가 한 사람의 직관에 의존할 때 발생하는 '키맨 리스크'의 전형이다.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의 재무 건전성과 오픈AI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
첫째, 오픈AI IPO 밸류에이션 추이다. 상장 직후뿐 아니라 3개월, 1년 시점의 멀티플(배수)이 어떻게 재조정되는지가 중요하다. 손 회장의 1조 달러 내러티브가 '버블'인지 '선행 투자'인지 가르는 분기점이다.
둘째, 소프트뱅크 부채비율 및 신용등급이다. S&P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돌린 상황에서, 추가 대규모 투자나 자산 매각 지연 시 'BB+' 등급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유동성 위기 발생 시 펀드 전체의 강제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다.
셋째, 경쟁사 기술 점유율(구글·메타·xAI 등)이다. 앤스로픽뿐 아니라 구글, 메타, xAI 등 경쟁 모델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는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오픈AI의 가격 결정력과 마진 구조가 훼손될 경우 손 회장의 'AGI 신념 투자'는 회복 불가능한 손실로 직결된다.
손정의 회장에게 오픈AI는 'AGI라는 세계관'에 대한 순도 높은 신념 투자다. 하지만 냉혹한 금융 시장에서 신념만으로 리스크를 방어할 수는 없다. 소프트뱅크의 미래는 독단적 신뢰의 결과물이 아닌, 숫자로 증명된 수익성과 통제가능한 리스크 관리 위에서 비로소 설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