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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공개서한, 푸틴 넘어 러 엘리트층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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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공개서한, 푸틴 넘어 러 엘리트층 겨냥

르몽드 "러시아 내부와 국제사회 향한 메시지"
"北 도움 없이는 못 버텨" 주장하며 피로감 자극
지난달 24일 러시아 공격에 부서진 민간인 시설을 둘러보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4일 러시아 공격에 부서진 민간인 시설을 둘러보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것은 전쟁 장기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러시아 엘리트층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공개서한 구상을 직접 구체화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을 건드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는 표현을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은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 4일 발송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한 발송 시점과 내용을 모두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한에 "무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러시아의 목표를 충족하는 최종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정상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르몽드는 우크라이나도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즉각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했다기보다 러시아 엘리트층과 국제사회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한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도움 없이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군사·경제적 한계를 부각했다. 또 "러시아가 지치면 변화가 찾아온다"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 내부 피로감을 자극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종전 담판 제안을 거절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해군기지와 무기고, 러시아 남부 석유 저장소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