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력 소비 비중 3% 전망…효율 높아질수록 사용량 늘어나는 '제번스 역설'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오는 2030년에는 AI 산업이 전 세계 인류의 연간 식수 수요보다 더 많은 물을 소비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7일(현지시각)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러트에 따르면 유엔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AI가 향후 에너지와 물, 토지 사용에 막대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관련 전력 소비량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해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의 약 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또 AI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과 냉각용수, 토지 규모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AI 산업이 연간 9조3000억리터의 물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가 1년 동안 마시는 식수 수요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 효율 향상이 소비 증가 부른다
보고서는 AI 효율 향상이 반드시 자원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 '제번스 역설(Jevons Paradox)'이다.
실제로 석탄 사용 효율이 개선됐지만 비용이 낮아지면서 소비량은 오히려 증가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엔은 AI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I 모델이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발전하면 기업과 개인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사용량도 늘어나면서 절감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사우디 수준'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한 전력량이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11위 전력 소비국이다.
만약 AI 관련 전력 소비가 예상대로 두 배 증가할 경우 탄소배출량을 상쇄하려면 향후 10년 동안 67억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토지 규모도 멕시코시티 면적의 약 10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 AI 인프라 편중도 문제
보고서는 AI 산업의 구조적 불균형도 지적했다.
현재 AI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는 32개국에 불과하며 전체 설비 용량의 90%가 미국과 중국에 집중돼 있다.
반면 희토류와 광물 채굴, 전자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은 다른 국가들이 떠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AI를 개발·통제하는 국가와 이를 소비하는 국가 사이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환경 정보 공개 의무화해야"
유엔은 AI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환경 영향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모델별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배출량, 물 사용량 등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국가 차원의 에너지·기후 정책에도 AI 수요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뿐 아니라 자연환경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기술 발전 전략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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