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하오 금융재정관 “상무부·재무부와 교차 투자 채널 확대 적극 협의 중”
내륙 개인 투자자, 홍콩 신규 상장(IPO) 공모 직접 참여 허용 방안 골자
불법 장외 거래 단속으로 투명성 확보… 中 당국 신뢰 속 ‘공급망 동맹’ 강화
내륙 개인 투자자, 홍콩 신규 상장(IPO) 공모 직접 참여 허용 방안 골자
불법 장외 거래 단속으로 투명성 확보… 中 당국 신뢰 속 ‘공급망 동맹’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불법 자본 유출을 원천 차단하려는 중국 당국의 규제 랭킹에 발맞춰, 합법적인 투자 파이프라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시장 유동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진창하오(폴 찬) 홍콩 재정司司長(금융재정관)은 현지 매체들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중국 중앙정부 당국과 국경 간 교차 투자 채널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내륙 자산가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 홍콩 현지 IPO 시장의 문호를 전면 개방하기 위한 막바지 심층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이번 협의안의 핵심 골자는 ▲교차 거래 프로그램(교차통·Connect) 하의 적격 투자자 진입 장벽(문턱) 대폭 완화 ▲내륙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남향 자금(Southbound)’의 투자 쿼터 상한선 상향 ▲교차 거래가 가능한 허가 상품 라인업의 전방위적 확대 등이다.
‘지정학적 차단벽’ 뚫을 우군 확보… 불법 장외 단속이 가져온 반전의 기회
홍콩 당국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내륙 투자자의 IPO 청약 허용을 숙원으로 추진해 왔으나, 자본 유출과 시장 변동성을 극도로 경계하는 베이징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등 규제 당국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역사적 저항을 받던 이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역설적이게도 최근 베이징 당국이 단행한 불법 교차 무역 및 장외 자본 도피에 대한 가혹한 사법처벌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 증감회(CSRC)는 당국의 적법한 승인 없이 내륙 고객들에게 오프쇼어(역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편법 제공해 온 온라인 증권사 3곳을 적발, 총 3억 3,000만 달러(약 5,750억 원)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 폭탄을 투하했다.
아울러 규정을 위반한 기존 모든 비적격 리테일 계좌에 대해 2년의 유예 기간 내에 자산을 강제 청산(청산 명령)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발맞춰 홍콩 규제 당국 역시 현지 은행들을 대상으로 신규 고객 개설 시 투자 자금의 원천이 중국 본토가 아닌 외부에서 합법적으로 유입되었음을 증명하는 ‘명시적 확약 선언서’ 체결을 강제하며 빗장을 단단히 죄었다.
진 금융재정관은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와의 인터뷰에서 "불법적이고 불투명한 역외 자본 이동의 통로를 완벽히 차단하는 법적 프레임워크가 확립되면서, 오히려 베이징 당국에 강력한 정책적 신뢰와 안도감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법적이고 건전한 투자 흐름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장려할 것"이라며 "양국 당국 간의 두터워진 사법적 신뢰는 향후 아웃바운드(해외 자산 배분) 규제의 추가 완화와 양대 자본시장 간의 깊숙한 동맹 체제 구축을 위한 넓은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향 자금 1.4조 홍콩달러 돌파 ‘사상 최대’… ‘포스트 아메리칸’ 금융 허브 수성 지렛대
지난 2014년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잇는 후강통 출범으로 첫선을 보인 양국 간 교차 매매 메커니즘은 지난 12년간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 및 일부 자산관리 상품(WMP)으로 영역을 부단히 확장해 왔다. 초기에는 리스크 통제를 위해 저위험 자산에만 선별적으로 적용되었으나, 이제는 완벽한 기술적 안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강력한 제도적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상하이·선전 커넥트를 통해 홍콩 증시로 유입된 순 남향 자금 규모는 무려 1조 4,000억 홍콩달러(한화 약 274조 원)를 가볍게 돌파했다. 이는 후강통 제도가 개설된 이래 연간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자금 유입 대기록이다.
미국 하원이 중국 간판 테크 기업인 알리바바와 BYD를 군사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중국 상무부 역시 이에 맞서 미국 MP 머티리얼즈 등 희토류 대기업의 목줄을 끊어버리는 등 공급망 파편화의 가속 페달이 밟히는 와중에, 홍콩이 추진하는 내륙 자본 공조 체제는 동북아 최고 wealth hub(자산 중심지)로서의 방호벽이 될 전망이다.
장외 시총 1조 홍콩달러를 돌파한 즈푸 AI(Zhipu AI) 같은 자국산 하이테크 리더들이 서방의 규제를 피해 홍콩행 IPO 버스를 타려는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내 2억 1,000만 명에 달하는 내륙 주식 산후(개인 투자자)들의 거대한 오일머니급 유동성이 홍콩 공모 시장으로 다이렉트 충전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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