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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포장 규제 앞두고…식품업계 친환경 기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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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포장 규제 앞두고…식품업계 친환경 기술 '주목'

K푸드 EU 수출 15.1% 증가…친환경 포장 기술 관심 확대
PHA·TPS·종이 포장재 등 적용 범위 넓히는 식품기업
내구성·생산성·인증 등 상용화 과제는 여전
해양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 사진=CJ제일제당이미지 확대보기
해양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 사진=CJ제일제당
오는 8월 유럽연합(EU)의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 일부 시행을 앞두고 국내 식품업계가 개발해온 친환경 포장 기술과 바이오소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K푸드의 유럽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식품기업들이 개발해온 친환경 기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농심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발효와 전분 기술을 기반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식품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친환경 소재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5월 농림수산식품의 EU 수출액은 5억4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농림수산식품 수출 증가율(7.2%)을 웃도는 수준이다.

EU는 오는 8월부터 PPWR 일부 규정을 시행한다. 해당 규정은 EU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포장재를 대상으로 재활용성 확보와 유해물질 제한 등을 담고 있으며, 재생원료 사용 확대 등 세부 기준은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정부도 최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와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대응 지원에 나섰다.
기업별 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생분해성 바이오소재 PHA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도 바이오플라스틱 기업 콘스펙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폴 바셋은 올해 초 일부 매장에서 PHA 빨대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전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와 협력해 생분해 위생행주를 선보였고, 화장품 용기와 칫솔, 인조잔디 충전재 등으로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폐페트(PET)를 효소로 분해해 원료를 회수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도 개발 중이다.

대상은 발효 기술과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바이오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동성케미컬과 함께 옥수수 전분 기반 열가소성 전분(TPS)을 개발해 식품 포장용 필름과 물류용 에어캡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발효 공정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삼양사는 전분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를 통해 옥수수와 감자 전분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산업용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소소르비드 등 바이오 기반 화학소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농심 계열사 율촌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를 적용한 종이 기반 식품 포장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식품 보존에 필요한 차단 성능을 유지하는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기술 개발이 곧바로 시장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친환경 소재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포장재 수준의 내구성과 식품 보존성을 확보해야 하고, 생산 효율과 설비 투자 부담, 국가별 인증 기준 등 상용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품뿐 아니라 포장재와 원료 관리 기준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 기술 확보와 함께 생산성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각국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상용화 역량도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