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하반기 ESS 90GWh 수주 주목”
테슬라 판매 회복·AMPC·관세환급도 실적 변수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기술 수익화 본격화
테슬라 판매 회복·AMPC·관세환급도 실적 변수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기술 수익화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29일 증권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미국 전기차 시장 부진 여파로 실적 개선 속도는 더딜 수 있지만 바닥을 통과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역성장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일부 고객사의 배터리 재고 축적이 재개되며 바닥 통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ESS를 하반기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를 90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제시한 가운데, 하반기 추가 수주 여부가 실적 회복 기대를 좌우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사이 북미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를 중심으로 ESS 수요가 커지면서 배터리업계의 무게중심도 일부 이동하고 있다.
테슬라 효과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테슬라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이는 점이 LG에너지솔루션의 소형전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유럽 일부 국가에서 승인된 데 이어 국가별 승인 범위가 확대될 경우 차량 판매 회복과 함께 배터리 수요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적 회복 변수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수익화 전략도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 중국 배터리 기업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분리막 코팅 기법과 전극 구조 등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배터리 관련 특허를 신왕다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그 대가로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신왕다를 상대로 제기했던 특허 침해 관련 법적 절차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단순한 소송 종결을 넘어 배터리 선도 기업의 수익모델 변화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1일 글로벌 특허 출원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고 중국 후발 기업의 추격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특허는 기술 방어 수단이자 현금 창출 자산으로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업계의 경쟁축도 생산능력 중심에서 기술 자산 활용으로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배터리 기업의 성장성은 공장 증설과 수주 잔고가 좌우했다. 그러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이미 확보한 특허와 제조 공정, 품질관리 노하우를 얼마나 수익화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CATL은 특허를 넘어 생산 기술과 공장 운영 노하우까지 사업화하고 있다. 미국 포드가 미시간주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CATL과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단순 배터리 판매를 넘어 공장 설계, 제조 공정, 운영 경험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한 상황에서는 생산능력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렵다"며 "ESS처럼 수요가 살아나는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특허와 공정 노하우 같은 무형자산을 수익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두 갈래다. 단기적으로는 ESS 수주와 테슬라 판매 회복이 실적 개선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 확대 여부가 수익모델 다변화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질수록 배터리 기업의 경쟁력은 공장을 얼마나 많이 짓느냐를 넘어 보유 기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