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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기지 확대에 건설업계 '들썩'…인프라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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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기지 확대에 건설업계 '들썩'…인프라 수주 기대감

공장·전력·용수·도로 등 연계 발주 확대…지역 건설경기 회복 기대
토목·건축·플랜트 동반 수혜…장기 성장동력으로 부상
정부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남권에 대규모 생산기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침체된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남권에 대규모 생산기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침체된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남권에 대규모 생산기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설업계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뿐 아니라 전력·용수·교통망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전반이 예고되면서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기지가 단순한 공장 신설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와 도시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사업인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비수도권 지역에 반도체, 피지컬 AI(인공지능),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삼각 축을 구축하는 내용의 '3대 메가프로젝트' 계획을 내놨다.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키우기 위한 800조 원 규모의 기업 투자 계획이 골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를 중심으로 팹(메모리 전공정)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클러스터를 대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일반 제조공장과 달리 초정밀 시공 기술이 요구되는 데다 대규모 전력과 산업용수 공급, 물류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공장 건설뿐 아니라 도로와 철도, 송전망, 변전소, 용수시설 등 다양한 기반시설 사업이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들이 반도체 생산기지 확대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장 한 곳이 들어서면 생산시설뿐 아니라 연구개발(R&D)센터, 협력업체 단지, 물류시설, 근로자 주거시설, 상업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기 때문이다. 단일 프로젝트가 토목과 건축, 플랜트, 도시개발, 주택사업으로 이어지는 연계 수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주요 건설사들은 반도체 공장 시공 경험을 미래 경쟁력으로 삼고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미세한 진동도 허용되지 않는 클린룸과 초정밀 설비를 갖춰야 해 일반 산업시설보다 높은 수준의 시공 능력이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반도체 생산시설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공장 몇 개를 짓는 사업이 아니라 도시 하나를 새롭게 만드는 프로젝트와 비슷하다"며 "생산시설과 기반시설, 주거와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만큼 건설업계 전반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견 및 지역 건설사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운 상황이다. 이들은 직접적인 반도체 공장보다는 지역 재개발과 상권 구축 등에 따른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면 지역 전문건설업체와 자재·장비업체의 참여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분양 등의 문제로 활발하지 못했던 도시정비사업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설비와 관련된 부분은 주요 건설사가 담당하지만 그 외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과 상권 구축 등은 지역 건설사들의 몫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지방은 미분양 증가와 민간 개발사업 위축으로 신규 건설 수요가 크게 감소한 상태"라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중장기 사업인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필요로 하는 만큼 송전망과 산업용수 공급시설이 적기에 구축되지 않으면 투자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교통망 확충과 인허가 절차 개선, 환경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와의 협의도 사업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