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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파고 뚫은 미·중 동맹… 포드·CATL, ‘미시간 LFP 배터리 공장’ 완공 6월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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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파고 뚫은 미·중 동맹… 포드·CATL, ‘미시간 LFP 배터리 공장’ 완공 6월 가동

기술 라이선스·서비스 프레임워크 모델 유지, 본공사 마무리
美 의회 보조금 저격에 투자액 35억→20억 달러, 용량 35→20GWh 축소 등 정체 부침 겪어
트럼프 2기 친환경 폐기 및 세액공제 종료 악재 직격탄… 포드, 195억 달러 손실 속 ESS 사업 다각화
CATL LFP 배터리 셀. 사진=CATL이미지 확대보기
CATL LFP 배터리 셀. 사진=CATL
미국 정계의 가혹한 견제와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뒤집기’라는 메가톤급 정치적 풍랑 속에서도, 미국 자동차 공룡 포드(Ford)와 중국 배터리 제왕 CATL의 대담한 기술 동맹이 결실을 맺었다.

자원 민족주의와 국가 안보 제재의 포화 속에서 좌초 위기까지 몰렸던 미시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합작 공장이 가동 청신호를 켜며 미·중 배터리 안보 협력의 새로운 시험대로 부상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중국의 친환경차 전문 매체 씨앤이브이포스트(CnEVPost)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대자동차전지 혁신연합(CABIA) 연례회의에 참석한 멍샹펑 CATL 부회장은 “포드 모터와 함께 미국 미시간주에 기술 라이선스 및 서비스 계약 모델(LRS)로 건설한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이 공식 완공되었으며, 지난 6월부터 본 가동 및 초도 생산에 전격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와 중국 내 다른 해외 신규 제조 기지들도 올해 안에 줄지어 가동 타임라인을 가동할 것이라고 현지 차이신(Caixin) 보도를 인용해 덧붙였다.

미 의회 청문회 압박에 반토막 난 공장… 보조금 저격과 사업 잠정 중단의 잔혹사


지난 2023년 2월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포드와 CATL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배터리 통상 역사상 가장 순탄치 않은 불황의 터널을 지나왔다. 당초 포드는 미시간주에 35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의 자본 지출을 단행해 연간 35기가와트시(GWh), 전기차 4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뿜어내는 독점 공장을 짓고, CATL은 지분 섞임 없이 오직 독자적인 LFP 기술 라이선스와 공장 가동 노하우만 제공하는 영리한 우회 실리 전술을 택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가동하며 자체 배터리 셀 제조사들에 킬로와트시당 45달러의 가혹한 생산 보조금 혜택을 주기로 하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즉각 전면 차단 방어벽을 쳤다. 포드의 껍데기를 빌려 미국의 국책 보조금 예산이 중국 CATL의 호주머니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매서운 안보 저격이었다.

의회의 파격적인 청문회 압박과 계약서 전면 공개 요구 탓에 프로젝트는 한때 전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2023년 11월에야 투자 규모를 20억 달러로 깎고 생산 용량도 20GWh로 단행 축소하는 고육지책을 쓰고 나서야 공장 뼈대를 겨우 다시 짤 수 있었다.

트럼프 2기 전기차 폐기 폭탄… 195억 달러 자산 상각 속 ‘ESS 변칙 기습’ 주효


진짜 메가톤급 위기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터져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즉시 미국의 전기차 전환 계획을 전면 폐기했고, 친환경 세액공제 혜택 역시 지난해 9월 초를 기점으로 완전 종료시켰다.
여기에 가솔린 차량의 내연기관 연비 규제 펜스까지 대폭 완화하자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전환 로드맵은 순식간에 동결됐다.

포드 역시 이 강력한 정책 역풍을 피하지 못했다. 포드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관련 자산 가치를 대거 깎아내리며 최대 195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장부상 손해 손실(상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수많은 합작 프로젝트가 줄줄이 파기되는 도미노 불황 속에서도 포드 수뇌부는 미시간 공장을 사수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다각화’라는 기습 우회로를 뚫었다.

포드는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설계된 공장 인프라의 상당 부분을 신성장 동력인 대용량 ESS 배터리 생산 체제로 전격 전환했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올해 1월 “전기차 공장에 왜 ESS 사업까지 추가하느냐”며 또다시 청문회 족쇄를 채우려 했으나, 포드는 정면돌파를 감행하며 공장 완공 메인 타임라인을 사수해 냈다.

각형 LFP 셀 시험 생산 성공… 불량률 ‘10억분의 1’ 검증 거쳐 하반기 픽업트럭 탑재


온갖 정반전 끝에 가동을 시작한 미시간 공장은 지난 6월 17일 브랜드 최초의 프리즘식(각형) LFP 배터리 셀의 전공정 시험 생산을 단 한 건의 안전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현재 해당 초도 물량은 CATL의 정밀 검증 규격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혹한 신뢰성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양사가 설정한 품질 방어벽 목표는 결함률 ‘10억 분의 1(PPB)’이라는 스마트폰 반도체 수준의 독보적인 정밀도다.

검증이 끝나는 올해 하반기 내에 미시간 공장은 역사적인 첫 번째 상업용 파워 배터리 배치를 디트로이트 완성차 라인으로 수송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 자산들은 북미 자동차 시장의 심장이자 포드의 주력 마진 모델인 경제형 및 중형 전기 픽업트럭 세대에 전격 탑재되어 테슬라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 치열한 하드웨어 영토 전쟁을 벌이게 된다.

보호무역주의 관세 전쟁의 포화와 지정학적 공급망 제재 속에서도 미국 제조 자본과 중국 하이테크 기술의 기묘한 공존 가능성을 증명해 낸 포드-CATL 미시간 기지의 향후 흥망성쇠와, 이를 예의주시하는 서방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