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연구소장 "폭스바겐 인력 10만명 감원·공장 4곳 폐쇄 검토"
현대모비스·LG이노텍·LG엔솔 등 국내 부품·배터리주 파장 촉각
슐라리크 "유럽, 시장 개방을 대중국 협상카드로 써야" 조언까지
현대모비스·LG이노텍·LG엔솔 등 국내 부품·배터리주 파장 촉각
슐라리크 "유럽, 시장 개방을 대중국 협상카드로 써야" 조언까지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전기차업체의 유럽 공세가 독일 최대 완성차업체의 존립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모토운트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모리츠 슐라리크 킬세계경제연구소장이 폭스바겐이 중국업체에 인수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이사회는 회사의 존립이 위협받는다고 판단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폭스바겐이 앞으로 중국업체에 인수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폭스바겐 감원 10만명·공장 4곳 폐쇄 검토
폭스바겐 이사회는 인력 10만명 감원과 독일 내 공장 4곳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매체 매니저마가진(Manager Magazin)에 따르면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10만명 안팎이며, 폐쇄 대상은 하노버·츠비카우·엠덴 공장과 아우디 네카줄름 공장이다.
핵심 브랜드인 폭스바겐 승용 부문의 별도 법인 분리도 검토 대상에 올랐고, 차종 수도 현재 150종에서 100종 미만으로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감독이사회는 오는 7월 9일 관련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2025년 영업이익률은 3%대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내부 설문조사에서는 그룹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폭스바겐그룹은 취재에 "자동차산업 전체와 그룹이 폭넓은 전환을 겪고 있다"며 "독일에서 개발하고 유럽에서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현재 사업 모델이 모든 브랜드에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내 부품·배터리업계 유럽 공급망 재편 촉각
폭스바겐의 구조조정이 현실화하면 국내 부품·배터리업체의 유럽향 공급망에도 파급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의 확장 속도는 수치로 확인된다.
자동차 정보매체 파이낸첸넷(finanzen.net)에 따르면 BYD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중국 밖에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16만대 이상을 팔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 신규 등록 대수는 2만 6000대로 1년 전보다 1만 6000대가량 늘었다.
국내 부품업계는 현대모비스, LG이노텍, 삼성전기 등이 폭스바겐 그룹을 포함한 유럽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구조조정과 점유율 하락이 매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폭스바겐과 합작 배터리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생산 축소 결정이 나올 경우 가동률 변수로 거론된다. 유럽 시장 점유율 경쟁은 현대차·기아에도 해당하는 문제다.
완성차업체의 위기는 반대로 현대차·기아가 비교 우위를 확인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해석도 나오지만,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가 장기화하면 한국 업체도 가격 경쟁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
인수설 실현 가능성엔 신중론도
슐라리크 소장의 발언을 두고는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슐라리크 소장은 쥐트도이체차이퉁 인터뷰에서 유럽이 전략을 갖고 대응하면 산업 경쟁력을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폭스바겐의 파산이나 매각이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같은 인터뷰에서 자동차 수출 모델의 종말을 경고하면서도, 독일이 산업 역량과 숙련 인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슐라리크 소장은 유럽이 자국 시장 접근권을 협상 카드로 삼아 중국업체에 유럽 내 생산을 조건으로 내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서 BYD 판매를 허용하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유럽 내 생산을 조건으로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가 오는 7월 9일 구조조정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결과에 따라 유럽 완성차업계 전반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