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 중앙 조달사 CMRG, 7월 15일부터 일부 저품위 제품 인수 중단 구두 명령
수개월 대치한 BHP 이어 포테스큐까지 저격… 원자재 공급망 틀어쥐고 가격 협상 공세
中 주요 항구 내 재고만 722만 톤으로 전체 5% 규모… 포테스큐 中 사장 취임 4개월 만에 사임
수개월 대치한 BHP 이어 포테스큐까지 저격… 원자재 공급망 틀어쥐고 가격 협상 공세
中 주요 항구 내 재고만 722만 톤으로 전체 5% 규모… 포테스큐 中 사장 취임 4개월 만에 사임
이미지 확대보기공급망의 중앙 집중 제어권을 쥔 국영 조달 기관을 전격 가동해 철강 원자재의 항구 반입 빗장을 걸어 잠금으로써, 장기 공급 계약 테이블의 독점적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대담한 실리주의 포석이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와 글로벌 원자재 가액 지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철광석 거대 구매 총괄사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은 최근 국내 주요 제철소들을 대상으로 호주 광업 대기업 포테스큐(Fortescue)의 특정 항구측 철광석 화물 인수를 전면 제한하라는 초강경 행정 명령을 하달했다.
업계의 고위 지정학적 소통 소식통에 따르면, CMRG는 일부 공장에 오는 7월 15일을 기점으로 포테스큐의 핵심 저품위 제품군인 ‘슈퍼 스페셜 파인(Super Special Fines)’과 차세대 신제품인 ‘포춘 파인(Fortune Fines)’의 항구 화물 인도를 무조건 전면 거부하라고 구두 통보한 것으로 폭로됐다.
항구 재고만 722만 톤 대량 상각 위기… BHP 무릎 꿇린 베이징의 ‘단일 창구’ 전술
이번에 기습적인 제재 펜스에 가로막힌 포테스큐의 슈퍼 스페셜 파인은 중국 철강 벨트의 기초 제조 단가를 낮춰주던 핵심 하류 원자재 자산이다. 익명을 요구한 글로벌 원자재 자본 거래인 조사 결과, 지난 6월 30일 기준 중국 주요 항구에 수송·비축되어 동결된 포테스큐의 슈퍼 스페셜 파인 재고 물량은 무려 722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결됐다.
이는 원자재 컨설팅사 스틸홈(Steelhome)의 가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역산 모델링했을 때, 현재 중국 전역 항구에 누적된 전체 철광석 재고의 무려 5%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다. 계약 파이프라인 협정 타임라인이 장기화될 경우 포테스큐의 자산 상각 압박은 극도로 가혹해질 전망이다.
CMRG의 이 같은 무차별 밀어내기 태클은 지난 4월 세계 최대 광업 거두인 호주 BHP 그룹을 상대로 완벽한 판정승을 거둔 뒤 가쁘게 단행된 연쇄 안보 전술이다.
앞서 중국 중앙정부는 수 개월간의 강경 대치를 이어간 끝에 BHP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CMRG 중심의 단일 조달 장부에 강제로 도장을 찍게 만들었으며, 계약이 완전히 청산 마무리된 후에야 비로소 자국 항구에 묶여 있던 BHP 제품의 금수 조치 펜스를 해제한 바 있다.
포테스큐 역시 생산 물량의 절대다수를 중국 마켓으로 수송·방출해야 하는 무역 구조적 족쇄에 묶여 있어, 결국 중국의 중앙화 통제권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본가들의 비관적 셈법이 지배적이다.
“포춘 파인 논의조차 마라” 행정 명령… 취임 4개월 만에 떠난 포테스큐 중국 사장
실제로 CMRG는 지난달부터 국내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7월 출시 예정이던 포테스큐의 신규 야심작 ‘포춘 파인’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 구매 협상이나 기술적 가격 조율도 진행하지 말라며 촘촘한 행정 족쇄를 채워왔다.
중국의 이 같은 철통 방어벽 공습 속에서 포테스큐의 중국 사업 부문은 거대한 리더십 전환 난항을 겪고 있다. 포테스큐의 중국 지사 사장이 가혹한 통상 압박 속에서 취임 단 4개월 만인 지난 6월 전격 사임하고 야반도주하듯 자리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내부의 깊은 조직적 정체 부침을 폭로했다.
중국 정부가 상류 광산 공룡들의 카르텔을 해소하고 독점적 가격 바잉 파워(구매력)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천문학적인 국책 자본을 수송해 설립한 CMRG가 본격적인 안보 위력을 발휘하면서, 호주 자본 시장은 발칵 뒤집혔다.
2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오 틴토(Rio Tinto)와 BHP의 주가 장부가 1% 이상 동반 폭락하는 와중에 포테스큐의 주가는 간신히 보합 방어벽을 쳤으나, 호주 무역 수뇌부들은 향후 원자재 단가 낙폭에 따른 자국 거시경제 타격을 분초 단위로 정밀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단일화된 국영 구매 창구를 무기 삼아 다국적 광산 자본의 이익 마진을 통째로 징벌 차단하려는 중국의 거대한 통상 청산 전술과 이로 인한 호주-아시아 해운 인프라의 공급망 재편 시나리오는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 지형을 뒤흔들 가장 뜨거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